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지난 4월 2일 아침 7시 35분, 인류 역사상 엄청난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르테미스 2호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순간이었죠. 우주과학에 특별히 관심이 많은 편도 아님에도 화염과 연기를 뚫고 로켓이 솟구치는 순간,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올림푸스 12신 중 한 명으로서 달의 여신이자 태양의 신 아폴로의 쌍둥이 남매입니다.
1960~70년대 달 탐사 프로젝트가 태양의 신 아폴로의 이름을 딴 '아폴로 계획'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쌍둥이인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를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죠.
그렇다면 왜 이렇게 강대국들은 달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을까요?
달은 단순한 탐험 대상이 아닙니다. 핵융합 발전의 연료로 주목받는 헬륨3가 약 100만 톤 이상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반도체와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도 풍부합니다. 극지방 영구 음영 지역에는 얼음 형태의 물도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달은 화성을 향한 심우주 탐사의 전초기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는 점 때문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죠.
현재 지구로 귀환 중인 아르테미스 2호는 한마디로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인간이 달 근처까지 다시 날아간 임무입니다. 달에 착륙하지는 않습니다. 리드 와이즈먼 사령관을 비롯한 우주비행사 4명이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달 주변을 자유 귀환 궤도로 비행한 뒤 지구로 돌아오는 약 10일간의 유인 시험 비행이죠. 오리온 우주선의 생명 유지 장치와 각종 시스템을 실제 우주 환경에서 검증해 2028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3호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 목적이 있습니다.
귀환은 한국시간 4월 11일 오전 9시 7분, 미국 동부시간으로는 4월 10일 오후 8시 7분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해상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이번 임무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승무원 구성입니다. 최초의 유색인종, 최초의 여성, 최초의 비미국인이 참여했습니다. 우주는 더 이상 특정 집단의 영역이 아니라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선언이죠.
이번 비행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승무원들은 달 뒷면을 통과하며 약 40분간 지구와의 통신이 완전히 끊겼는데요. 지상 관제소를 비롯해 그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는 시간이었죠. 통신이 재개되자 우주비행사 크리스티나 코크는 "휴스턴, 여러분의 목소리가 잘 들립니다"라고 전했고 지상 관제소는 귀환 준비가 됐다고 화답했습니다.
남의 나라 잔치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와의 연결고리도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큐브위성 'K-라드큐브'가 아르테미스 2호에 실려 발사되었기 때문인데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까지 탑재돼 우주 방사선 환경에서 내구성을 검증하는 산업적 목표도 있었죠. 우주선에서 위성을 분리하는 사출까지는 성공했지만 이후 교신에는 실패하며 아쉬운 마무리가 됐습니다.
그럼에도 정지궤도를 넘어 신호를 수신한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확인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우주 분야에 1조 1,605억 원을 투입하고 2032년 달 착륙선 개발을 목표로 달 탐사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아직 미국은 물론 일본·유럽과 비교해도 예산 규모는 턱없이 부족하죠. 앞으로 꾸준히 늘려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르테미스 2호가 달을 향해 비행하는 동안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중국도 올해 창어 7호를 달 남극에 보내 얼음 형태의 물을 탐지하고 채취할 계획입니다. 달에 물의 존재를 확인한 최초의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죠. 이미 2024년 달 뒷면 토양 샘플 귀환에 성공한 중국은 2030년 이전 유인 달 착륙을 목표로 미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총성은 없지만 그 어떤 전쟁보다 치열한 깃발 꽂기 경쟁이 시작된 셈이죠.
아르테미스 3호는 2028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합니다. 아르테미스 2호의 시험을 통해 얻은 경험과 신뢰성을 토대로 멀리 보면 달 기지 구축과 화성 탐사까지 이어지는 장기 로드맵의 첫 발을 이번에 내디딘 셈입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우주는 공상과학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분명합니다. 한때 막연한 투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여겨졌던 우주과학은 이제 국가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정도로 위상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미 치열한 경쟁은 진행 중이죠.
그런 점에서 국가나 기업도 전략이 달라져야겠지만 우리도 하늘을 보며 더 큰 곳을 바라보고 더 큰 목표를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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