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선수가 지켜야 할 세 가지, 그리고 롯데 도박사태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동계올림픽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26년 2월 13일.

대만 타이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던 롯데 자이언츠 소속 선수 4명이 현지 불법 도박장에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나승엽, 고승민, 김동혁, 김세민. 이 중 나승엽과 고승민은 팀의 주전 내야수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선수들입니다.




더 안타까운 건 사건 전날의 풍경입니다. 롯데 본사는 5성급 호텔인 롯데호텔 부산의 조리기능장을 대만까지 파견해 선수단에게 특식을 대접했습니다. 그 정성 어린 저녁을 먹은 바로 다음 날 새벽, 이들은 도박장을 찾았습니다.


게다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가 캠프 직전 각 구단에 보낸 2월 통신문에는 도박장 출입 금지가 형광펜으로 강조되어 있었습니다. 그 경고를 읽고도 불과 며칠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김동혁의 경우 해당 업소에서 경품으로 아이폰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처음이 아니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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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의 전례로 봤을 때 프로야구 선수들이 그라운드 밖에서 조심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첫째, 음주운전

둘째, 폭행이나 성추문과 같은 범죄

셋째, 도박이나 승부조작

이 세 가지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런데 지난 10여 년간 이 세 가지로 인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구렁텅이로 집어넣은 선수들의 명단은 정리하면 놀라울 정도로 많습니다.


도박의 파괴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습니다. 2024년 MLB 서울 시리즈 직후, 오타니 쇼헤이의 전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오타니의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 한화 약 232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7년 넘게 친구이자 매니저로 동고동락한 사람이 신뢰를 악용해 24차례에 걸쳐 오타니를 사칭하며 돈을 빼돌렸죠. 프로야구 선수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도박이 개인은 물론 주변 사람까지 얼마나 깊은 나락으로 끌고 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 투수이자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던 오ㅇㅇ과 임ㅇㅇ 등이 원정 도박에 연루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프로야구 승부조작 사건이 2012년, 2016년에 적발됨으로써 연루된 선수들이 영구 제명당하기도 했습니다.




강력범죄 쪽은 두산 출신 오ㅇㅇ과 롯데 출신 서ㅇㅇ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있습니다.

오ㅇㅇ은 현역 시절 지위를 이용해 후배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강요하고, 상습적인 마약 투약 및 신고자에 대한 보복 협박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입니다.

서ㅇㅇ은 미성년자에게 받은 노출 사진으로 성 착취물을 만드는 등 심각한 성범죄를 저질러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집행유예 기간인 2024년 5월에 또다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무기 실격 처분을 받는 등 사실상 야구계에서 완전히 퇴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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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도 다르지 않습니다. 가장 커다랗고 처참한 대가를 치른 사례가 바로 강ㅇㅇ입니다. KBO 역대 최고 유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히던 그는 2014 시즌 40 홈런 117타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고 포스팅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최대 1650만 달러, 약 177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습니다. MLB에서도 두 시즌 동안 36 홈런을 터뜨리며 자리를 잡아가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2016년 말 귀국 후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이 사고가 세 번째 적발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운전자 바꿔치기까지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었고, 미국 취업비자가 거부되어 2017 시즌을 통째로 날렸습니다. 이후 복귀를 시도했지만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고 KBO 복귀마저 여론의 반발로 무산되었습니다. 최소 수백억 원은 보장되었을 금전적인 이득과 최고의 커리어를 안일한 판단이 앗아간 셈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아주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야구선수들이 유독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많이 연루되었다는 점은 부끄러워해야 할 점이 틀림없습니다. 도박장 출입과 관련된 이번 소식을 접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 중 하나가 바로 야구니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선수가 어느 날 도박이나 음주운전으로 뉴스에 나온다면, 아이들이 받을 실망감은 어른의 상상 이상일 겁니다.


젊은 나이에 큰돈을 벌고, 해외 전지훈련이라는 낯선 환경이라면 판단력이 충분히 흐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력에 걸맞은 인성교육이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사태는 기량을 키우기 위한 훈련만큼이나 프로라는 이름에 걸맞은 자기 관리와 책임의식을 체질화하는 교육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라운드 밖에서 무너지면 모든 게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사실을 수많은 선배들의 사례로 배웠음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KBO는 클린베이스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으며 이번 일도 상벌위원회를 열어 롯데 선수 도박 4인방에 대한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단도 KBO 징계 이상의 자체 제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규정상 최소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 정지 또는 30경기 이상 출장 정지가 확실시되며, 경찰 고발장까지 접수된 상황이라 사법 처리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부디 이번 사태가 일벌백계는 물론 제대로 된 예방을 위한 마중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야구장을 찾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는 환경. 그게 진짜 클린베이스볼 아닐까요?


오타니 쇼헤이의 노력과 실력이 존경스러웠지만 지금은 인성이 존경스러운 마음이 많이 드는 순간입니다. 아직도 인성이 스포츠스타로서의 중요한 자질이 아니라고 여긴다면 그 마음도 고쳐먹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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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인성이 없는 실력은 결국 거품, 절대 변하지 않고 않아야 할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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