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르세우스 Apr 01. 2022

만우절과의 전쟁

할 만한 거짓말이 없다!!


어느새 4월이 되었습니다. 3월이 예년보다 따뜻해서 꽃샘추위를 느껴보지 못해서인지 평소보다 4월의 반가움이 덜한 듯하네요.


 일어나 보니 아이들이 만우절이라고 소소한 말장난을 아침부터 걸어옵니다. 만우절이 왜 만우절인지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언젠가부터 나이가 들면서 모르는 부분이 있더라도 찾아보기보다는 그냥 예전부터 그랬나 보다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아이들에게 설명도 해줄 겸 만우절의 유래를 다시 한번 찾아봤네요. 

출처 :  YTN


 학창 시절에는 만우절에 수없이 많은 장난을 쳤는데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해서 만우절 아침에 느껴지는 감정은 딱 이 정도뿐입니다.


"아.. 벌써 4월이구나. 한 것도 없이 시간 참 빨리가네"


어른되니 그냥 4월의 첫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 것이죠.


 그렇지만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아침부터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오늘 하루 어떤 장난과 거짓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네요.

 의젓한 어른이라면 저렇게 작당모의를 하고 있는 아이에게 모름지기 "만우절이라고 상대방을 놀리거나 지나친 장난을 치면 곤란해~"라고 해줘야겠죠.


 하지만 제가 갑자기 신이 나서 아이들에게 아이디어를 줍니다. "너네 오늘 자리를 바꿔서 앉아봐. 선생님과 친구들이 알아채는지 궁금하네"  아직 철이 없는 아비인 게지요. 니면 너희라도 재밌는 만우절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일까요?



그렇게 이야기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인 한 분이 일란성 자매 쌍둥이이신데 기가 막힌 만우절 이벤트를 한 적이 있었다더군요.


 바로 상대방의 직장에 출근하기였다고 합니다. 성인이 된 두 자매가 만우절이라고 서로의 직장을 바꿔서 출근하는 말로만 듣던 장난을 친 것입니다. 각보다 스케일이 크신 분들이었던 게죠.

장난인 줄 알아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그 이야기를 듣고 우리 아이들도 한 번 해봤으면 해서 물어봤는데 제삼자와는 다르게 당사자들은 크게 흥미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늘 친구들이 "누가 1호야? 누가 2호야"라고 물어보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일란성쌍둥이라서 할 수 있는 장난이 많은데 제가 다 아쉽습니다.


 


 그러고 보니 결국 오늘 저는 아무에게도 거짓말을 못하고 아무에게도 거짓말을 듣지 못한 채 하루를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제 삶이 이렇게 재미가 없었나 심각하게 되돌아봅니다. 늘 좀 바쁘긴 했네요.

 

 미국처럼 생활 속에서 유머와 해학이 있는 삶이야말로 진짜 즐거운 인생이라 배워왔거늘 반성하는 마음차오릅니다..

웃고 살도록 더 노력하려고요. ^^



그래도 장난은 적당히....



#만우절 #프랑스 #유래 #샤를9세 #장난 #거짓말 #새해 #쌍둥이 #철컹철컹 #장난은적당히 #정색

작가의 이전글 욕설과의 전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