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자주 언급되는 제품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위고비와 마운자로입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사람 이름이나 영화 제목 같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지금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비만치료제더군요. 일론 머스크와 킴 카다시안 같은 셀럽들을 비롯해 SNS에서 이 주사로 수십 킬로그램을 뺐다는 후기가 쏟아지고 널리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죠.
두 약은 모두 원래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약입니다.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모방해 뇌에 포만감 신호를 보내고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이죠.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만든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가 핵심 성분이며 2021년 미국 FDA로부터 비만치료제 허가를 받았습니다. 국내에는 2024년 10월 출시되었죠.
미국 일라이 릴리가 만든 마운자로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으로 GLP-1 호르몬에 더해 GIP라는 호르몬까지 이중으로 작용합니다. 이 이중 작용 덕분에 위고비보다 한 단계 더 강력하다는 평을 받습니다. 2022년 FDA에서 당뇨치료제 허가를 받은 뒤 2023년에는 비만치료제로도 승인을 받았으며 국내에는 2025년 8월에 출시되었습니다.
두 약 모두 주 1회 피하주사로 맞으며 저용량에서 시작해 단계적으로 용량을 올려갑니다. 체중 감량 효과는 위고비가 평균 약 15%, 마운자로가 평균 약 20~22% 수준입니다. 가격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전액 본인 부담이며 위고비는 용량에 따라 20만 원대 초중반, 마운자로는 저용량 4주분이 27만 원에서 37만 원 수준입니다.
물론 이런 대단한 약물에 부작용이 전혀 없을 수는 없습니다.
투약 초기에 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같은 위장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고 급격한 감량 과정에서 담석 위험도 높아집니다. 그리고 약을 끊으면 요요 현상도 찾아옵니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투약을 중단한 뒤 1년 안에 감량분의 약 3분의 2가 다시 돌아온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거기에 많은 분들이 쉽게 간과하는 문제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체중이 빠지는 과정에서 지방뿐 아니라 근육도 함께 줄어든다는 사실입니다.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약을 끊는 순간 오히려 예전보다 살이 더 잘 찌는 체질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결국 약을 맞더라도 운동은 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약을 하더라도 어차피 운동을 해야 한다면 처음부터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이 더 나은 선택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직 정해놓은 몸무게의 마지노선을 넘지는 않았지만 저도 40대 중반을 바라보면서 체중이 신경 쓰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배가 많이 나왔다며 놀린 적도 많죠. 그런 이유로 주변에서 위고비나 마운자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귀가 솔깃해지기도 했지만 합리적인 소비패턴을 가진 제겐 최선의 선택은 아니더군요.
고도비만으로 치료가 꼭 필요한 분들에게 이 약들이 의미 있는 선택지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운동만큼은 아니겠죠.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단순히 체중 숫자가 아닙니다. 근력이 생기고 대사가 살아나고 일상의 에너지가 달라지니까요. 몸이 바뀌는 경험 안에서 자신감도 생기고 꾸준히 움직이는 습관도 자리를 잡습니다. 그 모든 과정 안에 건강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새롭게 출시된 약들이 그런 과정을 통째로 건너뛰게 해 준다면 살은 빠질 수 있어도 건강까지 얻을 기회는 함께 빼앗아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 점이 가장 아쉽고 모순적인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가장 모순적인 점은 따로 있습니다. 운동을 평소 그리 열심히 하지도 않는 제가 이러한 글을 쓰고 있는 부분이겠죠. 그래서인지 이 글을 쓰면서도 뭔가 씁쓸합니다.
이번 글을 계기로 자신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하고 다시 운동화 끈을 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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