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를 넘어 빅토르 위고까지 읽어내다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2025년 초반에 2024년도 독서이력 결산을 하면서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이제는 양적인 노력을 질적인 노력으로 이어가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2024년에 읽었던 100권 중에는 아쉬움을 주는 책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이유로 2025년에는 특히 인문고전에 대한 비율을 높이리라고 독하게 마음먹었습니다. '독하게'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에 비해 너무 분량이 많고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였죠.


작년을 통틀어 읽었던 단권 형식의 인문고전으로는

ㅇ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ㅇ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ㅇ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 한여름밤의 꿈

ㅇ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ㅇ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ㅇ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데미안

ㅇ 요한 볼프강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파우스트 1권

ㅇ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이방인이 있었죠.




이 책들은 시리즈물에 비해서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습니다.

하반기부터 읽기 시작한 작품들은 책을 손에 잡는 순간부터 부담감이 어마어마하게 다가왔습니다.


레프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시리즈가 시작이었습니다. 세계 문학 사상 최고의 소설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을뿐더러 러시아 문학의 양대산맥인 톨스토이의 작품이었죠. 단순히 남녀 사이의 사랑과 치정, 욕망을 다룬 작품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 근대 러시아 사회의 뿌리 깊은 부조리도 심도 있게 녹아 있었습니다.


소설 첫 대목에 나오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라는 그 말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현대 사회에 사는 사람들의 상식 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고 러시아 소설의 특징이기도 한 이름이 너무 어렵다는 점이 문제였지만 잘 극복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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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서 톨스토이의 작품 세계에 대해 이해해 나가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도 교차로 읽으면서 비교해 보면 좋겠다고 말이죠.


그렇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도 선택했습니다. 어찌 보면 정말 어리석은 선택으로 보일 수도 있었죠. 인터넷이나 생성형 AI를 통해서 질문을 해보니,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시리즈는 인류 최후의 고전이라고 불릴 만큼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중에 가장 마지막에 읽는 작품으로 추천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일단 밀어붙여 보기로 했습니다. 안나 카레니나도 어렵기는 매한가지였으니까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확실히 더 어려웠습니다. 종교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도 더 많았고 인간의 심리에 대해 더 깊게 파고드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죠. 물론 완벽한 분석은 못하겠습니다. 아직 제가 그렇게까지 할 정도의 역량은 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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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와중에 며칠 전에 <레 미제라블> 시리즈를 마지막 5권까지 완독했습니다. 앞의 두 시리즈보다 먼저 시작했지만 3권에서 너무 기가 빨려서 4권과 5권은 계속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3권에서 남자 주인공 중 하나인 마리우스라는 캐릭터 때문에 느낀 불쾌감이 너무 커서였죠.


그러다가 올 초부터 다시 시작해서 드디어 이제야 마무리를 했던 거죠. 앞의 두 작가도 대단한 사람들이었지만 빅토르 위고도 정말 위대한 작가였습니다. 그 시기의 시대정신이 뭔지를 더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장발장이 보여준 위대한 용서, 위대한 사랑, 위대한 희생들은 감히 함부로 평가하기 어려울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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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인문고전은 정말 많습니다. 읽지 않은 책도 수십 권은 족히 넘죠. 그동안 쌓아놓고 분량과 난이도에 대한 압박으로 계속 미뤄두고 있었을 뿐입니다. 작년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두 가지 효과가 있는 듯합니다.


ㅇ 남들이 다 아는 이런 책을 읽었다는 자기 고양감

ㅇ 야금야금 올라가는 문해력이나 어휘력


물론 <시지프 신화>를 한 번 읽어보고 다시 정신을 차렸습니다. 몇 권 읽었다고 드라마틱한 변화는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을 뿐이죠.


3년 동안 300권을 읽었지만 왜 좋은 책을 읽어야 하는지는 이 세 작가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올해 남은 시간 동안에도 꾸준히 읽으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고 다듬으며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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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 작가는 사라졌지만 그들의 작품은 영원히 남아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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