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오랜만에 인후염에 걸려서 고생하다가 약 먹고 낮잠을 잤더니 이제 글을 올립니다.
새 학기가 벌써 코앞이네요. 2월은 1월보다는 한결 수월하게 10권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난관도 많았는데 특히 한 권의 책이 정말 책 읽는 즐거움이 아닌 고통이 뭔지를 제대로 알려줬죠. 작년까지만 해도 그냥 아무 책이나 닥치는 대로 읽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검증된 책(인문고전)을 더 많이 읽으려고 하다 보니 책을 선택하는 데도, 읽는 데도 어려움이 더 커지는 느낌입니다.
제가 고른 2월의 책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신곡 - 지옥편>입니다.
1. 노빠꾸 상여자의 벨기에 생존기(송영인 / 26.01.26 / 내 마음의 만점)
오랜 지인이신 고추장와플 송영인 작가님의 책이다. 그동안 브런치 글로 접한 내용은 벨기에에서의 생활과 관련된 이후의 이야기가 많았는데 몰랐던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와 벨기에 정착을 하면서 힘들었던 일화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정말 빠꾸가 하나도 없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분명한 에세이 장르지만 자기계발 서적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해서 일거양득의 책이 아닌가 싶다.
2. 벌거벗은 세계사 : 과학편(tvN 제작팀 / 25.04.24 / 5점)
아이의 생기부에 쓸만한 적당한 책으로 보여서 먼저 읽고 추천을 해줬다. 세계사에 한 획을 그은 과학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뤘다. 다윈, 에디슨, 퀴리, 노벨 등의 삶을 보며 그들이 이뤄낸 엄청난 업적에 비해 마냥 행복하게 살지는 못한 듯해서 그 점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과학에 대한 상식과 흥미를 키우는 데 제법 괜찮은 책이었다.
3. 놀러오세요, 저승길로(배명은 25.07.15 / 4점)
건강이가 고른 책이었는데 자기랑 맞지 않는다고 중도하차를 해서 내가 읽게 된 작품이다. 주인공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우연히 허물게 된다. 그 이후로 귀신들이 나타나 벌이는 사건들을 저승사자들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내용이다. 약간 스즈메의 문단속과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클리셰가 보이는 느낌이 드는데 좀 개연성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4. 블랙북(김하연 / 25.04.10 / 4.5점)
아이들과 다 함께 읽어서 의미 있는 책이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제법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미래에 대한 내용을 쓰면 O나 X로 답을 해주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책을 얻는 남학생이 주인공이다. 맥락 없이 악역이 등장하는 부분과 마무리가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학생들 기준에서는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5. 시지프 신화(알베르 카뮈 / 16.06.17 / 4점)
개인적으로 4점을 준 이유는 작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읽기에 내 능력이 너무 부족해서였다. 만약 시지프 신화라는 제목이 아니었다면 절대 읽지 않았을 텐데 제목에 낚였다. 카뮈의 에세이 엮음집인데 철학책보다 심오하다. 시지프 신화는 그중 하나의 제목이다. <이방인>, <페스트>를 모두 읽었음에도 너무 어렵고 읽고 이해하는 데 고통스러웠다. 첨부한 자료처럼 어려운 문구들이 수없이 반복된다. 읽어도 읽은 것 같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은 책. 다시 도전할 엄두도 나지 않는 책이었다.
6.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레프 톨스토이 / 25.10.28 / 5점)
톨스토이의 단편집이다. 구전되는 이야기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엮었다고 한다. 이미 아는 내용들도 있는데 첫 번째 에피소드가 가장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있다.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하철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그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작가였는지는 이 작품을 읽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어려운 에피소드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읽을 만했다.
7. 가짜 진짜 목격담(김혜진 / 24.09.27 / 4.5점)
짧은 이야기여서 아이들에게도 가볍게 읽힐 수 있을 법한 작품이다. 세태와는 다르게 훈훈한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전파하는 중학교 3학년 주인공. 그녀에게 생각지도 못한 시련이 일어나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서 신선한 방식으로 배울 수 있다.
8.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과학이슈 11(동아앰엔비 / 26.02.05 / 5점)
청소년들에게 공부와 진학에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어른도 배울 점이 많았다.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는지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어떤 곳에 투자를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기사를 통해서는 알기 힘든 적당한 깊이가 있는 내용을 다룬 책이었다.
9. 신곡 - 지옥편(단테 / 07.08.05 / 5점)
코메디아(희극)라고 표현했듯 지옥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희화화해서 다뤘다. 주인공은 뜻하지 않은 계기로 지옥에 빠지게 된다. 베르길리우스라는 길잡이와 함께 다양한 지옥을 겪어보는 과정을 그렸다. 우리나라에서 흥행했던 '신과함께'라는 영화에서처럼 여러 형태의 지옥과 죄인들이 등장한다. 삽화가 함께 있어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10. 두고 온 여름(성해나 / 25.03.17 / 4.5점)
아빠와 함께 사는 기하, 새엄마와 함께 집으로 들어온 재하. 이렇게 새롭게 만들어진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뤘다. 마음과는 달리 가까워지지 못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장황한 설명 없이 감정묘사가 뛰어난 작품이었다. 좋은 작품이었지만 왜 이렇게까지 인기가 있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