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다시 만난 고향의 군항제

28시간 만에 다녀온 고향 -(3)

by 페르세우스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이 시기가 되면 전국에서는 화사한 봄꽃 축제를 열리고 완연한 봄이 되었음을 알려줍니다. 방방곡곡에서 다양한 축제들이 상춘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죠. 수많은 축제들 중에서도 진해 군항제는 제법 널리 알려진 행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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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해에서 나고 자랐기에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1998년까지는 벚꽃이라고 하면 징글징글할 정도로 실컷 봤습니다. 그러다가 대학에 다니기 위해 고향을 떠난 뒤로는 공교롭게 단 한 번도 이 시기에 진해를 와본 적이 없었죠. 사실 3월 말과 4월 초는 대학생이었을 때도 직장인이었을 때도 학부모로서도 바쁜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병문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부모님 생신파티도 하고 와야겠다고 마음먹고 내려왔는데 공교롭게 이날은 군항제 전야제를 마친 뒤 축제가 시작된 둘째 날이었습니다.


진해에서도 가장 벚꽃이 예쁘다고 알려진 곳이 딱 세 군데 있습니다.

한 곳이 여좌천 로망스다리, 또 한 곳이 해군사관학교(군항제 때 임시개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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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 바로 경화역인데 그곳이 바로 제 친가와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곳입니다.


이런 시기에 왔는데 구경하지 않을 수 없었죠. 2006년까지는 열차가 운행했던 곳인데 그 이후부터는 벚꽃 명소로 더 널리 이름을 알렸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인파로 혼잡스러웠죠. 게다가 이날은 근처 오일장까지 열리는 날이라서 정신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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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왔을 때는 늘 한산한 편이었던 이 동네에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린다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도로가에서부터 철길을 따라 걷기 시작하니 사진 찍는 인파들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여기도 찰칵, 저기도 찰칵. 사진 찍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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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걸으면서 찬찬히 벚꽃을 감상하고 기념 삼아 사진도 몇 장 찍어봤습니다. 저도 어떤 점에서는 이곳에 자주 오지 못하는 외지인이 되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그리 큰 감흥이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벚꽃이라면 어린 시절에 이미 평생 볼 만큼을 봤던 사람이라 그런지 아니면 T형 인간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하나 있기는 했습니다. 사실 이날 봤을 때 벚꽃이 만개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만개했다면 조금 더 멋지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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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랜만에 고향의 봄을 만끽하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언제 또 이 시기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눈에도 담아두고 카메라에도 담아두고 글로도 담아봅니다. 곧 서울에도 벚꽃이 만개할 테니 집 근처에서 만회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아쉬움 남기는 했지만 어린 시절 군항제를 보냈던 추억을 잠시 회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줄 요약 : 만개한 벚꽃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어린 시절 고향에서 쌓았던 군항제의 추억은 잠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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