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870만 명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100만 명이나 경신한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그에 반해 관광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19년 85억 달러(약 12조 3,000억 원)였던 적자 규모는 2024년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를 넘어섰고, 2025년 1~10월 누적 적자는 105억 달러(약 15조 2,000억 원)를 돌파했습니다.
관광수지 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늘 있지만,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2025년 OECD 통계에 따르면 회원국 38개국 중 23개국이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2024년 관광수지 적자가 620억 유로(약 92조 원), 영국은 290억 파운드(약 50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경제 선진국일수록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큰 경향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국민소득이 높아질수록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입니다. 실제로 2025년 세계관광기구(UNWTO) 보고서는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넘어서면 해외여행 지출이 급증하는 패턴이 뚜렷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해외여행 1인당 평균 총경비는 182만 6,000원으로, 하루 평균 28만 8,000원을 지출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행 기간은 줄었지만, 총 경비와 일 평균 비용은 늘었습니다. '덜 가도 더 쓰는' 고지출 여행 방식이 정착한 모습입니다.
여행 경험률은 35.5%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여력이 되는 사람들은 과감하게 지출합니다. 이는 해외여행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인생의 로망'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여행은 새로운 세상을 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성장하는 소중하고 쉽지 않은 기회입니다. 특히 해외여행은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시야를 넓히는 데 국내여행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닙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국내여행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 기준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66.3%, 평균 여행 기간은 2.96일, 1인당 총경비는 23만 2,000원에 그쳤습니다. 여행 지출 전망 또한 국내여행에서 '덜 쓸 예정'이라는 응답이 늘었습니다. 물가 상승과 경제적 부담 속에서 국내여행이 가장 먼저 조정되는 지출 항목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일본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일본도 2014년까지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2015년부터 시기별로 알맞은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안정적인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2019년에는 관광 수입이 관광 지출의 두 배를 초과하는 46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물론 우리 정부도 2024년부터 워케이션 사업 확대,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 등 지역 체류형 여행이 확산되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년의 성과는 정책의 쾌거도 있지만 K-콘텐츠의 성공 덕이 더 크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습니다.
지난해 방한객 증가의 핵심 요인은 K컬처 확산이었습니다. 넷플릭스 콘텐츠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해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 방문 수요로 이어졌죠. K팝, 영화 등 K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관심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상황입니다.
여기에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성비 여행지로 부각된 점도 방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는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와 합리적인 가격을 동시에 제공하는 목적지가 된 셈입니다.
하지만 과제도 있습니다.
현재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이 서울만 방문하고 귀국하는데 일본처럼 지역별 관광 콘텐츠 개발과 교통 인프라 개선이 시급합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의 문화유산, 자연경관, 지역 고유 특색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죠.
관광수지 적자를 해결하려면 해외로 나가려는 내국인의 지갑을 억지로 닫게 하는 방식보다, 외국인의 지갑을 활짝 열게 만들어야 합니다. 독일과 영국이 우리보다 몇 배 큰 관광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억제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해외여행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당한 소비이며, 적자 해소는 외국인 유치로 풀어야 한다는 인식 때문입니다.
2025년 KB경영연구소 보고서는 관광수지 적자만 해소돼도 경제성장률이 0.75% 포인트 상승하고 고용 유발 효과는 17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콘텐츠 제작 지원 확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개선, 비자 정책 유연화 등 계속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는 방식으로 간다면 앞으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해 1,870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했으니, 2026년에는 2,000만 명이 우리나라를 찾아 관광수지 적자를 많이 해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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