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시간 만에 다녀온 고향 -(2)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저는 지금은 서울에서 살고 있지만 경남 진해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친가 어른들께서는 아직 고향에 계시죠. 자주 찾아뵈면 좋겠지만 교대근무라는 특수성이 있고 아내도 회사를 다니고 있는 데다 아이들이 중학교 2학년부터 바빠지기 시작한 뒤에는 네 식구 모두가 가능한 일정을 잡아 고향에 내려가기도 쉽지 않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다가 병원에 계신 막내이모와 외할머니의 병문안을 하러 하루빨리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되었죠. 어차피 내려간다면 부모님 생신 때를 맞춰서 가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두 분의 생신은 딱 하루 차이라서 한 번에 두 분 모두를 축하해 드릴 수 있었죠.
일단 이모가 계신 부산 병원을 거쳐 할머니께서 계신 병원까지 찾아뵈었습니다.
할머니께서 계신 병원 근처가 예전에 살던 고향집이어서 오랜만에 가보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 열아홉 살까지 살았던 곳이 하나도 바뀌지 않아서 예전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집으로 돌아온 뒤 저녁에 다 함께 모여 생일 파티를 했습니다. 바닷가라 회가 싱싱하다 보니 횟집에서 회를 포장해 와서 맛있게 먹었죠. 때마침 이번에는 동생네 가족도 모두 내려와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흔치 않은 상황이었죠.
친가는 평소 두 분만 생활하시는 곳이라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거실에 사촌동생까지 포함해 11명의 가족이 앉아서 생신잔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15층에서 내려다보는 전망만큼은 제가 가본 그 어느 곳보다도 멋진 곳입니다.
식사를 마친 뒤 저희가 준비한 선물과 동생네가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제수씨가 두 분의 캐리커처로 만든 케이크도 준비하셨더군요. 멋지게 잘 만들어주시기는 했으나 문제는 케이크를 자르는 일이기는 했네요. 두 분 사이를 가르지는 못하고 결국 가로로 덜어내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손자와 손녀들도 두 손을 가볍게 하고 오지는 않았더군요. 저를 멋지게(?) 그려준 막내 조카도 편지를 하나 준비했으니까요. 이번에 사정이 있어서 함께 내려오지 못한 둥이들이 쓴 편지도 잘 챙겨 와서 두 분께 전해드렸습니다.
행복이가 각각 두 장, 건강이도 두 분께 써서 총 네 장이었죠. 편지지도 나름대로 고심을 해서 골랐습니다. 급하게 쓴 터라 내용이 부실할까 싶어 걱정을 했는데 필요한 내용들은 다 들어갔더군요. 이 뜻깊은 편지를 막내 조카가 특별히 대독까지 한 덕에 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편지에 쓴 내용처럼 두 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서로 의지하시면서 자식들, 손자손녀들이 잘 사는 모습을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