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처치 곤란한 장난감들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일 학년 때부터 모아 왔던 큐브입니다. 아이들에게 큐브란 식구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2호는 정식으로 방과후 수업을 통해 배워서 서울시 대회에 나가서 입상까지 했지만 1호는 어깨너머로 배웠음에도 실력이 제법입니다.
여기 있는 거의 대부분의 큐브를 둘다 섭렵한 상태
오늘 아침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글감을 어떤 걸 주겠냐고 말이죠. 1호가 대뜸 큐브로 국기 모양을 만들어보겠다고 합니다.
저희 집은 국기나 수도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과 자주 수도나 국기로 퀴즈놀이도 하곤 했었죠.1호가 집에 있는 책으로 국기를 확인하면서 큐브로 형태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오후 내내 열심히 만들더니 제게 작품사진을 빨리 찍으라고 요구합니다. 하나씩 찍을 때는 몰랐는데 계속 찍어달라고 하니 나중에 편집할 일이 걱정입니다.
원래는 스무 개가 넘는 국기 모양을 만들었는데 겨우 이 정도로 추려냈네요. 한편으로는 그냥 제가 제 페이스대로 글을 쓰는 게 더 시간은 적게 걸렸겠다 싶기도 합니다.
일단 큐브를 원하는 모양으로 맞추는 것은 육면체의 색깔을 모두 맞추는 것보다 난이도가 더 어려운 부분이라는 점은 미리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