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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과의 전쟁

이제 슬슬 나도 어려워지는구나..

by 페르세우스



어느새 8월도 중순을 넘어 하순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 말인즉슨 아이들의 방학도 끝나간다는 의미겠지요. 아이들의 방학을 좋아하는 부모가 얼마나 되겠습니까마는 저는 장점으로 활용을 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바로 복습과 독서시간이 늘어나서입니다.

이번 여름방학 계획표



이번 방학 때 아이들은 정해진 계획표를 소화하고 나머지 시간은 얼마가 되었든 맘껏 놀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물론 일방적으로 정한 계획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혹시 다른 의견이 있으면 얼마든지 내라고 했고 최종 합의 후에 정한 일정표였습니다.


이번 방학의 계획표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수학에 대한 복습이었습니다. 5학년 1학기의 수학에 대한 심화학습이 부족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급히 심화 문제집을 하나 시중에서 구입했습니다. 다만 이미 학습이 끝난 학기의 문제집을 처음부터 다시 다 풀게 하는 것은 돈과 시간낭비라고 판단했습니다.

심화학습용 문제집



고민 끝에 아이들에게 단원마다 제일 마지막에 가장 난이도가 어려운 단원평가 문제만 풀게 합니다. 그런 뒤 그 내용을 서로 설명해주고 마지막에는 제가 지정한 문제를 화이트보드에다 써가면서 설명하도록 했습니다.


만약에 설명하지 못한다면 다음 날에 다시 공부해서 설명해야 하고 그것도 제대로 못한다면 그 단원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봐야 하니 앞에 있는 기본문제, 응용문제까지 풀어야 된다고 말했죠.

일단 이 문제는 통과!



그렇게 규칙을 정했고 아이들은 문제를 풀면서 서로 토론을 하기도 하고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혹시 둘 다 모르는 문제가 있다면 답안지를 봐도 된다고 했습니다. 어차피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설명을 하지도 못할 것이고 제 질문에 답을 하지도 못할 테니까요.



아직 모든 단원을 다 풀어보진 못했지만 두 번의 문제풀이 설명회(?)를 거친 끝에 어느 정도 아이들의 5학년 1학기 수학의 이해도는 비약적으로 높아진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설명이 더 필요한 문제가 있을 때는 아이가 설명이 마친 뒤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 아저씨의 추레한 뒷모습은 대체 어쩔건가!!!



마냥 자리에 앉아서 주야장천 문제를 푸는 것보다 남에게 설명하는 방식의 학습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새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더라도 이 방법을 계속 활용한다면 아이들의 수학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의 주위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벌써 중학교 1~2학년 수학을 배우고 있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은 현행 학습에서는 맥을 못 춘다고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어차피 지금은 제 방식이 옳은지 그른지는 아이의 성취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중고등학생쯤이 되어야 알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간 선배 부모님들과 학생들의 경험담을 믿고 일단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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