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은 감사한 일, 또 한 줄은 반성할 일에 대해서 쓰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늘 변화무쌍하기에 어떤 날에는 감사할 일이 차고 넘칠 때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반성할 일이 많아서 한 줄로 다 채워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감사일기를 쓰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짧은 한 줄을 통해 제 자신의 삶을 좀 더 되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제가 가진 역할인 아빠, 남편, 자식, 직장인으로서 부족함도 깨닫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겠죠.
그러던 차에 오늘 작지 않은 사건이 생겼습니다. 오늘 아내가 아이들과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우회전 길에서 접촉사고가 난 것입니다. 다행히도 타고 있던 가족들이 다칠만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소식은 전해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런데 큰 사고가 아니었다는 걸 알자마자 안도하는 마음도 잠시뿐 제 머릿속은 갑작스럽게 이 문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수습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고 장소는어떤 상황에서 부딪히게 되었는지 곧바로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익숙한 곳이었습니다. 제가 나서서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에 지나치게 매몰되어버린 것이죠. 그런 이유로 보험사의 보상담당자와도 긴 시간 동안 토론에 가까운 통화를 하면서 에너지를 쏟아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가 중요한 사실을 잠시 잊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보험으로 차량만 간단하게 수리하는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는경미한 사고라는 것을 감사해야 된다는 사실을 말이죠.
결국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다던 보험사 직원이 빠른 시간 안에 답을 주었습니다. 제 주장에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 주장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어차피 현재 시점에서 보험료 할증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 역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냥 간단히 보험처리를 하고 아내와 아이가 괜찮은지 챙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된 셈이니까요. 난생처음 난 접촉사고였기에 더 따져보고 싶었던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오늘은 글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두통이 심했지만
이세정 작가님의 글을 보며 영감을 얻어 급하게 몇 자 적게 되었네요.
우리 모두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늘 입버릇처럼 달고 삽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지만 결코 그걸 실천하는 경우는 결코 많지 않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사람들은
"왜 하필이면...."
"왜 나한테만...."
이라고 생각하면서 온 힘을 다해서 기분을 최고속도로 끌어내리곤 하죠. 하지만 빨리 극복해내려고 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오늘의 값진 경험으로 그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말보다 실천이 턱없이 모자란 제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기 위해 이렇게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