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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Oct 14. 2022

생각보다 어려운 감사하며 사는 삶



 저는 일기를 매일 쓰면서 마지막 두 줄은 꼭 비워놓습니다.


 한 줄은 감사한 일, 또 한 줄은 반성할 일에 대해서 쓰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늘 변화무쌍하기에 어떤 날에는 감사할 일이 차고 넘 때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날은 반성할 일이 많아서 한 줄로 다 채워지지 않는 경우있습니다.


 이렇게 는 이유는 감사일기를 쓰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짧은 한 줄 통해 제 자신의 삶을 좀 더 되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제가 가진 역할인 아빠, 남편, 자식, 직장인으로서 부족 깨닫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겠죠.




 그러던 차에 오늘 작지 않은 사건이 생겼습니다. 오늘 아내가 아이들과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우회전 길에서 접촉사고가 난 것입니다. 다행히도 타고 있던 가족들이 다칠만한 상황아니었기에 소식은 전해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런데 큰 사고가 아니었다는 걸 알자마자 안도하는 마음도 잠시뿐 제 머릿속은 갑작스럽게 이 문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수습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사고 장소는 어떤 상황에서 부딪히게 되었는지 곧바로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익숙한 곳이었습니다. 제가 나서서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에 지나치게 매몰되어버린 것이죠. 런 이유로 보험사의 보상담당자와도 긴 시간 동안 토론에 가까운 통화를 하면서 에너지를 쏟아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가 중요한 사실을 잠시 잊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다치지 않고 보험으로 차량만 간단하게 수리하는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는 경미한 사고라는 것을 감사해야 다는 사실을 말이죠.



 

결국 제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알아보겠다던 보험사 직원이 빠른 시간 안에 답을 주었습니다. 제 주장에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 주장이 인정된다 하더라도 어차피 현재 시점에서 보험료 할증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냥 간단히 보험처리를 하고 아내와 아이가 괜찮은지 챙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얻게 된 셈이니까요. 난생처음 난 접촉사고였기에 더 따져보고 싶었던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오늘은 글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두통이 심했지만

이세정 작가님의 글을 보며 영감을 얻어 급하게 몇 자 적게 되었네요.



 우리 모두 범사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늘 입버릇처럼 달고 삽니다.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 역시 아무도 없지만 결코 그걸 실천하는 경우는 결코 많지 않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사람들은

"왜 하필이면...."

"왜 나한테만...."

이라고 생각하면서 온 힘을 다해서 기분을 최고속도로 끌어내리곤 하죠. 하지만 빨리 극복해내려고 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말이죠.


  오늘의 값진 경험으로 그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말보다 실천이 턱없이 모자란 제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보기 위해 이렇게 반성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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