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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초심으로..

안 되면 다시 또 초심으로..

by 페르세우스



현재 제 회사에서는 주기적으로 운영하는 도서 지원 제도가 있습니다. 일부 인원을 선정해 정해진 기간 안에 도서를 신청한 뒤 서평이나 댓글을 남기는 활동을 하는 것이죠. '북러닝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됩니다.


저번 주에는 지난 차수의 북러닝 교육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한 우수 서평 선정작이 발표되었습니다. 저도 야심차게(?) 마감일 하루 전 세 시간 만에 하나의 서평을 작성해서 올렸기에 결과가 궁금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당연히 저는 최종 발표에서 낙방했습니다. 최우수(1), 우수(3), 장려(5) 순으로 총 9명을 뽑았기에 충분히 그 정도 안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철없이 자기과신을 한 것입니다.

아마 심사위원들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을 겁니다.



또 지금까지 제가 평소에 서평을 잘 쓰지도 않았던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결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이 아닌데 제 노력 역시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죠.



그렇지만 아쉽고 속상한 것은 또 속상한 거겠죠. 한때 그러니까 꽤 예전인 몇 년 전 이야기입니다. 그때 북러닝 교육 활동지수의 최대치가 없던 때 저는 그 세계에서는 꽤 유명인이었습니다. 회사 전체 인원 중에서 활동지수 1등을 유지하고 있었으니까요.

소싯적에 부질없이 시간을 낭비했던 흔적들



하지만 지금 와서 곰곰이 되돌아보면 책을 더 읽거나 서평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 부질없는 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아 후회되는 마음도 많이 듭니다. 어찌 되었든 지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서평 하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니까 말이죠.



이번 달부터 다시 북러닝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체 직원이 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에 부합되는 일부 인원만 선정하는 방식인데 다행히 이번에도 다시 선정은 되었습니다. 또 두 달반 정도 뒤에는 다시 서평 공모전을 할 테죠. 그때 이번에 맛본 낙선의 창피함과 깨달음을 잊지 않고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 합니다.

sticker sticker



그러면서 글을 매일 쓰는 것도 좋지만 다양하게 써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됩니다. 비슷한 형식만 고집한다면 글쓰기 능력도 근육처럼 한 방향으로만 단단해지고 그것이 심해지면 도태될 수 있을 테니까요.

조만간 아이들과 함께 상의해서 구상한 동화도 써 볼 예정입니다. 그러고 난 뒤에는 소설이나 시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거기에 일단 서평도 제대로 만들 수 있어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됩니다.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던 그때 가졌던 초심이 제게 다시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네요. 어찌 되었든 초심은 잊지 않도록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되새길수록 좋은 거 아닌가요?



대문사진 출처 : https://m.blog.daum.net/j-gony/15964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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