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by 페르세우스


어제 인터넷으로 뉴스를 탐독하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봤습니다. 요즘 우울하고 칙칙한 뉴스들이 가득했던 상황에서 제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기사였습니다.


https://v.daum.net/v/9ZZt2GUNIF?f=m





이 기사를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형제의 우애가 보기 드물 정도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동생과 더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가 하면 저와 남동생을 보면서 아이들도 저렇게 우애가 좋은 형제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의지가 되는 아들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저렇게 효자로 자랐으면 바람보다는 제가 과연 저런 아들인지에 대해서도 반성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공교롭게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동생 네로 가서 큰 조카의 생일 파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에 생일 케이크 위에 꽂은 초에 불을 붙이는 동안 저는 온라인 영상통화로 본가에 계신 어른들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뭔가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1호가 플루트로 생일 축하공연을 했고 한 공간은 아니었지만 열 명의 가족이 함께 생일 축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영상통화를 마칠 즈음에 아이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라고 하게끔 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전화를 끊으면서 덤덤한 목소리로 슬쩍 "아버지, 엄마 저도 키워주셔서 감사해요"라고 한 마디 던져버렸습니다. 아버지와 엄마께서도 갑작스러운 제 말을 들으시고는 얼떨결에 "어, 그래"라고 답을 하셨습니다.




평소 어머니께서도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시고 저나 아내 역시 표현을 잘하는 편이기에 저희 가족들은 애정표현에 조금 더 능숙하고 자유로운 편입니다. 그래서 저희 집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수시로 하고 또 자기 직전에 서로를 안아주면서 하는 각자의 인사말이 있습니다.

아빠 : ㅇㅇ야, 아빠 아들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 : ㅇㅇ야, 엄마한테 와줘서 고마워~

아이들 : 엄마(아빠),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유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고 별거 아닌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말로 표현을 하고 그 말을 상대방이 들었을 때 얻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꾸준히 유지하려고 애쓰는 습관입니다. 제가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초코파이 광고에 나오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라는 표현입니다. 말을 하지 않고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는 심리학자나 독심술사 아니면 쉽지 않으니까요. 특히 아이들은 더 그렇겠죠.




그런데 곰곰이 이 기사를 읽으면서 생각을 해보니 부모님한테는 그런 말씀을 드려본 적이 없었다는 것도 깨닫게 된 것이었죠. 아마도 제가 전한 덤덤한 감사인사를 들으시는 부모님도 어색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난생처음 입 밖으로 뱉은 말이었기에 무지 어색했으니까요.



하지만 더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느니 민망함을 느끼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제 일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후회보다는 제 스스로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에게 사이좋게 지내라, 효도해야 된다는 말을 수십, 수백 번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교육이 되었을 테니까요. 그래서 오랜만에 제 자신을 살짝 셀프 칭찬해봅니다.



한 줄 요약 : 내 아이는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보고 자란다는 것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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