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안전교육은 필수라는 것을 잊지 말걸

by 페르세우스

HQ(Health Quotient)를 키우는 교육 8 : 안전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을 잊지 말걸


미리 예견한 위험은 반쯤은 피한 것이나 다름없다 -토마스 풀러-



우리는 뉴스를 통해서 다양한 안전사고를 접합니다. 특히 꽃도 피워보지 못한 아이들이 당한 사고는 안타까움을 감추기가 어렵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이처럼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이의 신변에 큰 문제가 생긴다면 부모의 가슴에는 지우기 힘든 상처가 남게 됩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안전은 그 어떤 것들보다도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가끔 위험하거나 돌발적인 행동을 하면 부모의 심장은 수시로 쪼그라듭니다. 물론 부모가 곁에서 모든 것들을 챙겨주면 좋겠지만 항상 그렇게 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에 대한 안전교육은 평소에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 교통안전

대한민국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통계 기준으로 1.6명(2010년)에서 0.6명(2020년)으로 2003년의 10만 명당 4.1명으로 세계 1위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는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 교통사고는 발생했을 때 피해가 큰 경우가 많아서 늘 부모의 마음을 쓰이게 만드는 큰 걱정거리입니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713명의 학부모 중 87.1%가 ‘자녀가 교통사고를 당할 것 같아 항상 불안했다’고 합니다. 30km/h 이하의 속도로 달려야 하는 스쿨존에서의 교통사고 역시 아직은 위험한 수준입니다.

차가 다니는 길에서 아이들이 뛰면 보통은 소리를 지르며 뛰지 말라고 혼을 냅니다. 당연히 말을 잘 듣지 않기에 화도 내 보고 어르고 달래기도 해보다가 결국에는 부모가 같이 뒤쫓아 뛰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런 방법도 킥보드나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 도리가 없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의 어린이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조심성 없이 도로에 뛰어들면서 발생합니다. 아이들은 어른과 비교해서 위험에 대한 인지력이 떨어지고 시야각도 좁고 자신이 다치기 쉽다는 것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위를 살피지 않고 횡단보도를 향해 용수철처럼 달려 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른들이 생각보다 놓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보통 자동차가 알아서 자신을 보면 정지할 것이라 믿기 쉽습니다. 보행자 녹색 신호일 때 운전자의 정지의무는 그리 엄격하게 지켜지는 경우는 많다는 것을 늘 알려줘야 합니다. 저 역시 몇 번이나 차량에 아이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상황을 제 눈으로도 본 적도 있었습니다.

도로교통공단에서 권장하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모는 평상시 가정에서 자녀에게 횡단보도를 지날 때는 일단 멈추고 차를 확인하는 것과 같은 안전한 도로 횡단 요령을 지도한다.

2. 어린이를 데리고 걸을 때는 언제나 차도 쪽에 보호자가 걷고, 도로의 가장자리 쪽에 어린이가 걷도록 한다.

3. 어린이가 도로 건너편에 있을 때는 함부로 부르지 않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4. 자동차를 탈 때는 어린이를 먼저 타고, 내릴 때는 보호자가 먼저 내리도록 한다.

5. 어린이의 옷이나 신발은 되도록 활동하기 쉽고 눈에 잘 띄는 색으로 한다.

6. 어린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갈 때는 시간적 여유가 있게 보내며, 또한 잊은 물건이 없도록 준비해 준다. 시간 여유가 없을 때는 길을 급히 건너게 되고, 잊은 물건이 있을 때는 급히 되돌아오려고 하므로 사고를 당하기 쉽다.

7. 어린이 사고는 지점은 집 근처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등하굣길, 골목길, 놀이터로 가는 길 등에서 위험한 장소를 교통안전지도로 그려서 알려주면 효과가 좋다.

마지막에 언급된 교통안전지도는 아이와 큰 종이에 동네 차도를 그림으로 그려서 위험한 구간을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퀴즈처럼 알려줘도 되고 아이와 얼마든지 놀이처럼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좌우를 살피고 안전을 확인한 뒤 건널 수 있도록 수시로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아이는 점점 자라면서 혼자 다니게 될 것입니다. 올바른 습관이 만들지 못한다면 어떤 위험한 일들이 생길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보호자는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이 아이의 몸에 밸 때까지 끊임없이 지도해도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일단 보호자 자신이 어린이에게 교통규칙을 잘 지키는 모범을 보이도록 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 수상 안전

저는 수영을 못하는 맥주병인데다 뱃멀미도 심하고 겁도 많아서 바다로 놀러 가면 항상 힘든 시간을 보냅니다. 수영이나 스노클링처럼 물속에 들어가는 활동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저주받은 몸은 구명조끼를 채워줘도 제대로 물에 뜨기가 어렵습니다. 6학년 때 물에 빠지고 나서부터 겁을 많이 먹은 뒤 물을 점점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렸을 때 수영을 배워놓지 못한 점이 늘 아쉽습니다. 그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아이들은 조금 일찍 수영을 접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요즘 학교에서도 세월호 사건 이후로 3학년부터 수영장으로 가서 ‘생존수영’이라는 이름으로 간단한 수영교육을 합니다. 필수교육이지만 1회에 2시간씩 연간 총 2회의 수업이 전부입니다. 교육시간이 짧다 보니 제대로 된 수영실력을 익히기에는 부족합니다. 냉정하게 이 정도로는 물에 뜨는 것을 배우기에도 짧은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병서 대한생존수영협회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서 “초등학교 3·4학년 때 생존수영 수업을 받은 학생 중 30∼40%는 맨몸 상태에서 혼자 물 위에 뜰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수영은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이를 통해서 심폐기능이나 체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꼭 장기간 가르치지 않더라도 간단하게 수영을 할 수 있는 정도로는 지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스스로를 지키는 아이

예전에 아이들이 다섯 살일 때 어린이대공원에서 잃어버린 적이 있습니다. 정신없이 헤매다가 십여 분만에 찾았지만 아찔한 기억이었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더 컸고 더 아는 것도 많아져서 그런 걱정은 한결 줄었지만 그래도 아이는 아이입니다. 자기 집을 찾고 스스로 어딘가를 혼자서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되는 시기가 되면 부모가 오히려 방심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말없이 혼자서 나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경찰청의 미아찾기센터의 신고내용을 분석해보면 7~8세 때 미아가 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http://www.bokj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434) 아이에게 길을 잃었을 때나 어떻게 해야 할지 미리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아닌 낯선 사람을 절대 따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미리 부모의 전화번호나 집주소를 숙지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아이가 당황하게 되면 기억을 못 할 가능성이 높아 크게 도움이 되는 방법은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경찰에서는 아동 ‘지문 사전등록제’라는 것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동의 지문과 사진, 보호자 인적사항 등을 경찰 시스템에 등록해 실종되었을 경우 그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를 신속하게 찾는 방법입니다. 실제 경찰청 통계에 의하면 실종아동을 찾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평균 86.6시간이라고 합니다. 지문등록을 사전에 한 아이는 평균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정보의 등록과 업데이트는 가까운 치안센터에서 가능하고 아이의 정면 사진을 6개월마다 찍어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나쁜 어른들과 얽힐 수 있는 경우를 염두에 둔 교육도 필요합니다. 이런 교육은 처음 보는 어른들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봐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까지 포함되기에 조심스럽지만 필요한 교육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교수는 유괴나 성범죄 같은 아동 관련 범죄 예방을 위해 ‘어른들은 아이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와 같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아이가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돕는 것은 기특한 일입니다. 그런 순수한 마음을 악용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확한 내용을 알려줘야 합니다.

얼마 전 집 근처 놀이터에서 아이가 놀다가 또래 아이가 쏜 BB탄 총에 한 녀석은 마스크, 한 녀석은 어깨에 맞고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크게 다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도 크게 가슴을 쓸어내릴 경험이었죠. 어른들은 아이에게 이 장난감을 ‘사람에게는 쏘지 말라’는 약속을 하고 사주겠지만 결과적으로 이처럼 아이의 분별력은 어른의 기준보다 부족한 경우가 많고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학용품에 유해성분인 프탈레이트가 기준치보다 훨씬 높다는 뉴스를 비롯해 감전, 화상, 낙상사고까지 다 언급하려면 지면이 모자랄 정도로 안전사고의 위험은 늘 우리 주위에 도사립니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은 어른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어렸을 때부터 깨달을 수 있도록 꾸준히 지도해나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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