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르세우스 Dec 19. 2022

대관식이라 해도 충분한 그의 업적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지만 지구촌에서 가장 뜨거운 곳이었던 카타르에서의 월드컵이 드디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막이 내렸습니다. 한 달여간의 대장정은 우리에게는 바늘구멍과도 같은 확률을 뚫고 16강 진출이라는 선물도 주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큰 뉴스는 결국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르헨티나(피파랭킹 3위)의 마지막 우승이 36년 전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이었고 메시가 1987년 생이라는 점에서 이 또한 의미 있는 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월드컵이 시작할 때부터 아르헨티나의 영웅이자 이미 전설적인 선수의 반열에 오른 리오넬 메시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커리어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까는 모든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전반전 아르헨티나의 2:0의 리드를 2:2 동점으로 만들고 연장전에 먼저 실점해서 3:2로 뒤지고 있음에도 3:3으로 승부차기까지 이끌어간 프랑스, 특히 해트트릭을 기록한 음바페의 저력도 정말 대단했지만 아무래도 메시가 출전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열망이 더 컸던 모양입니다.



  

 사실 메시는 10살의 나이에 2천만 명 중에 한 명 정도가 걸린다는 희귀병인 성장호르몬 결핍증에 걸려서 축구선수로서는 절대 성공하지 못할 운명이었습니다. 127cm(현재는 169cm)까지 밖에 키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도 그의 재능을 알아본 부모는 잔인한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없는 살림에도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히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거액의 주사비용을 부모는 감당할 수 없어서 치료를 중단할 지경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그때 메시를 도와준 팀이 바로 FC바르셀로나였습니다. 그때의 의리로 메시는 수많은 팀에서 러브콜을 받고도 바르셀로나에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7년의 세월 동안 장기근속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10회, 득점왕 8회, MVP 7회

스페인 코파 델 레이 우승 7회, 스페인 수페르코파 우승 7회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6회, 올해의 선수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UEFA 슈퍼컵 우승 3회

프랑스 리그1 우승 1회, 올림픽 축구 금메달

발롱도르(프랑스에서 주는 최고의 축구선수 상) 7회

코파 아메리카 우승, 득점왕 2회, MVP 2회

아르헨티나 올해의 선수 14회
FIFA U-20 월드컵 우승, 득점왕

FIFA 올해의 선수 2회,

FIFA 월드컵 골든볼 2회

FIFA 클럽월드컵 우승 3회

FIFA 월드컵 우승




 메시의 업적은 단 한 사람이 이룰 수 있는 업적이라고 도저히 볼 수 없을 정도로 이렇게 화려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성과의 뒤에는 늘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구설에 오르지 않는 성실한 모습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인성 논란이 잦았던 다른 유명 축구선수들과는 달리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죠.


 거기에 메시의 선행은 업적만큼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고 많습니다. 어마어마한 기부금은 물론이고 자선재단을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노숙자를 위한 무료급식을 비롯해 인공호흡기, 인공 눈과 같은 의료기기 지원까지 그 분야도 방대합니다. 그리고 기부를 하고도 기부를 한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는 부분에서도 그의 인성이 어떤지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번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에게는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은

다섯 번째 월드컵이자 마지막 월드컵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월드컵에 다섯 번 출전한 메시 사진으로 만든 아디다스의 소셜미디어 축하 메시지




 수많은 업적을 달성한 그가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서 이루고 싶어 했던 목표였던 월드컵 우승을 위해 그동안 꾸준히 보여준 열정과 도전은 다른 나라 국민들마저 감탄하게 만들었죠.

 일명 '라스트 댄스'라고 불리는 메시의 마지막 여정은 아름다운 마무리로 끝났지만 그가 남긴 감동과 여운 그리고 발자취들은 아마 수십 년이 가도록 전 세계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 줄 요약 : 축구 이야기 안 쓰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쓸 수가 없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절약과의 전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