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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Feb 25. 2023

나를 슬프게 하는 브런치

아무 때고 네게 전화해 나야 하며 말을 꺼내도~~



 오랜만에 브런치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그냥 브런치는 제게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난데없이 그런 생각이 든 것은 이틀에 한 분씩 구독자가 줄어드는 것을 느끼기 시작해서였습니다. 구독하신 분들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면 당연히 구독취소가 됨은 당연한 일이기에 덤덤하게 받아들였죠.


 하지만 이렇게 초연하게 브런치 활동을 하는 듯해 보이지만 제게도 브런치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심적인 어려움결코 작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브런치가 저를 힘들게 하는 순간들에 대한 주제로 글을 한 번 써보리라 마음먹고 찬찬히 생각을 해보게 되었죠. 몇 가지 바로 생각이 납니다.

그럼~~~~~~~





5위 : 오타가 너무 많을 때

매일 글을 자판기에서 나오는 커피처럼 쓰는 사람이다 보니 아무래도 퇴고에 약점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통 오타는 맞춤법 검사로 걸러지지만 얼토당토않은 실수들이 생각보다 자주 나옵니다. 그럴 때마다 제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4위 :  남이 나보다 훨씬 더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이 들 때

다른 분들의 글은 제게 많은 영감을 줍니다. 감이 없을 때 쏠쏠한 도움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글의 수준이 높아서 제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정말 아름답거나 멋지거나 재치 넘치는 글을 보면 부러움을 조금은 느끼기도 합니다.




3위 : 반응이 아쉬울 때

가끔 조회수 폭발을 노리고 대놓고 는 글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던가요. 간택이 되더라도 생각보다 조회수가 높지 않은 경우도 많고 아예 낙방하기도 합니다. 진을 고르는 단계부터 엄청 을 줬는데 기대와 달리 결과가 부실하니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결과겠지요.




2위 :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글이 안 나오는 날

매일 쓰기는 늘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간에 쫓길 때도 있고 글감이 아예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나흘에 한 번 꼴로 그랬죠. 그런 고통을 일 년을 버텨내긴 했지만 늘 쉽지는 않습니다.




대망의 1위 :  사라지는 웃들

 이것이야말로 가장 저를 슬프게 하는 부분입니다. 1년을 쭈욱 되돌아보면 많은 분들과 글로 소중한 인연을 맺었지만 한편으로는 떠나보낸 분들도 많습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브런치를 떠나셔서 일상을 보내고 계시겠지만 SNS 인맥의 특성상 저는 다시 소통할 수 없게 된 셈이죠.

 요즘도 뜸해지시는 이웃들의 방문과 글쓰기는 불안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잠시 쉬고 오신다는 글에도 가슴이 덜컹하곤 하죠. 그렇게 떠나신 분들의 기억이 제게 남아있어서인가 봅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매일 쓰기 습관을 버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가 한 번 브레이크가 걸리면 내려놓는 걸 잘하기 때문이죠.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잡지 말라는 말이 인간관계의 제 철학이지만 가는 사람들의 기억들이 문득 떠올라 몇 자 남겨봅니다.

 



한 줄 요약 : 인연이란 것이 있다면 언젠가는 또다시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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