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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r 18. 2023

500번째 글을 맞으며

50개도 겨우 썼던 주제에 많이 컸다



 드디어 오늘 브런치에서 500번째 글을 발행했습니다. 2021년 10월 27일에 시작해서 오늘까지 날짜를 세어보니 508일이네요.

 처음에는 500이라는 숫자에 굳이 의미부여를 할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냥 넘어가기에는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해서 소회를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솔직히 2개월 전인 1월 말에 매일 쓰기 1주년을 기념하면서 혼자서 많은 속앓이를 했습니다.

"아, 이 정도면 적당히 써도 될 거 같은데 횟수를 좀 줄일까?"

"다른 할 일도 많은데 매일 글을 쓰면서 손해를 보는 부분도 생기잖아"

"자주 쓰지 않더라도 집중해서 제대로 된 글다운 글을 써야지"

"매일 쓰니까 퇴고도 제대로 못하고 실력이 늘지 않는 건 아닐까?"


그동안 매일 쓰기와 관련해서 주위 작가님들의 걱정을 비롯해 따뜻하고 현실적인 조언도 해주셨기에 더욱 고민은 깊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당분간은 힘과 시간이 허락하는 데까지는 계속 써보려 합니다.

 위기의 순간순간마다 포기하고픈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꾸역꾸역 사이다 없이 고구마를 먹는 시기를 하나씩 극복하고 나감사하게도 이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브런치에 매일 글쓰기를 하는 일이 몸에 익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전과 비교하면 쓰는 일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 단계에는 이르게 된 듯합니다.


 '관성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듯 이미 제 의식 속에서 매일 쓰기가 습관으로 자리 잡은 거죠. 보통 66일 정도만 해도 습관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하물며 420여 일을 쓰고 있는데 습관이 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500개의 글을 쓰면서 또 한 가지 놀라울 정도로 변함없는 사실은 글을 쓰는 일이 아직까지도 즐겁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이 정도 썼으면 재미라는 걸 느낄 법도 한데 말이죠.


 언제나 글을 쓰는 과정은 언제나 골치가 아프고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좀 수월하게 쓸 뿐 재미가 없다는 사실에 놀랍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게 업으로 글 쓰는 작가님들의 삶이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매일 쓰기를 하면서 500번째 글까지 쓰다 보니 깨닫게 된 점은 언젠가부터 구독자와 라이킷에는 조금 초해졌점입니다. 하루에 하나씩 글을 써내야 하루를 사는 삶이라 최소한의 활동을 해야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겠죠.


 여담이지만 오래전에 브런치를 가입하셨던 분들은 아마 아실 겁니다. 2021년 연말(2021년 12월경)에 재미난 이벤트를 브런치에서 한 것을요.




 작가의 성향과 구독자, 라이킷, 글 작성수 등을 정리해서 표현해 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구독자나 라이킷에 대해 집착을 하기 시작했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시간이 지나기 전에 숫자로 드러내는 겉보기보다 내실이 중요함을 깨달았기에 망정이지 허송세월을 할 뻔했습니다. 금 읽어주시며 관심을 표현해 주시는 분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죠.


 리고 실제로 찾아보면 구독자가 많지 않은 작가님들 중에서도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필력을 자랑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는 사실도 알았고요.


요리나 여행 콘텐츠를 많이 했던 관계로 다음 메인에 자주 노출되어 조회수도 70만이나 되었네요.



1년 매일 쓰기를 달성했고

500회 쓰기도 달성했으니

다음 목표는 백만 조회수 달성과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흩어진 글들을 정리해 브런치북 발행로 잡아보려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쓰기보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 좀 더 동기부여가 되니까요.




 브런치가 요즘 돌아가는 걸 보면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고 하고 싶은 말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을 통해 많은 기회를 얻고 성장한 것도 사실이기에 미우나 고우나 굳건하게 자리를 지리라 다짐해 봅니다.


 오늘도 굳건히 부족한 글에 관심 주시는 이웃작가님들과 구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한 줄 요약 : 내가 혼자 잘나서 이루어지는 건 없다. 도와주신 분들의 감사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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