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흥미로운 영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영화 <웅남이>의 소개영상이었는데요. 유치해 보이는 제목이었지만 나름 신선한 소재를 다뤄서 가볍게 볼만한 영화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 대해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감독이 개그맨 박성광 씨였다는 사실입니다. 그와 더불어 시나리오를 본인이 직접 썼으며 주연인 박성웅 씨와 함께 수정을 했다는 뉴스로도 상당히 큰 화제가 되었죠.
지금은 사라져서 명맥이 끊겼지만 <개그콘서트>를 아시는 분들에게 박성광 씨는 개그맨으로 꽤 알려진 사람입니다. 히트를 한 코너가 양손에 모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유명세로 이름을 날린 바 있습니다.
이렇게 한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긴 사람이 아예 다른 분야로의 도전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마도 과정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을 겁니다. 본연의 직업이 있다 보니 기존 영화감독들에게도 배척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고 영화감독을 지망하는 분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겠죠.
하지만 그 길고 어두운 편견의 터널을 뚫고 독립영화를 성공적으로 만든 뒤 이렇게 꽤 스케일이 큰 상업영화의 감독으로 당당히 선 박성광 씨를 보니 존경심이 절로 솟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박성광 감독에게 감정이 이입되는 건 아무래도 이러한 편견은 그리 멀리 있지도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글을 쓰는 작가님들 모두 알게 모르게 편견이 가득한 시선을 받아보셨을 겁니다.
"네가 무슨 글을 쓴다고 그러냐?"
"취미생활로 하지 무슨 출판까지 한다고 시간 낭비를 하고 그래?"
"네가 그 분야에 대해서 알면 얼마나 알아?"
심지어 공무원이셨던 제 어머니조차 꽤 오랜 시간 동안 직장에서 글을 쓰는 활동에 대한 질투와 시기 그리고 편견에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물론 직접 이런 말을 입에 담는 분은 많지 않겠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는 걸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익히 아실 겁니다. 상처를 받기도 하고 위축도 되며 심지어는 자존감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그런 생채기쯤은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저 또한 그러합니다. 남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달려가려고요.
그래서 박성광 감독의 이런 성공은 '나라고 못할 것이 뭐가 있느냐'는 용기를 주기에 충분합니다. 오늘도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과 편견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작가님들을 응원합니다.
한 줄 요약 : 사람들의 편견을 깨준 박성광 감독님, 고맙습니다.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