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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r 16. 2023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용돈벌이의 기회



 뉴스를 보다가 재미난 기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담배꽁초 수거보상'이라는 주제의 기사였죠. 간단한 내용인즉슨, 길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일정 무게 이상 담아서 지자체 담당부서에 제출을 하면 무게를 재서 비용을 지급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자마자 저는 아이들에게 기쁜 마음에 소리쳤습니다.

"얘들아, 너네 이제 앞으로 너네 손으로 돈을 벌 수 있어!"라고 말이죠.


 예전에 아이들과 플로깅을 했을 때 단일 항목으로 쳤을 때 가장 많이 주웠던 것이 담배꽁초였기 때문입니다. 셋이서 모은 걸 합치면 못해도 최소 백 개피는 넘었을 겁니다. 그때도 아이들과 담배꽁초를 왜 이렇게 많이 버리냐는 이야기를 하면서 투덜거렸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죠.




 여느 초등학생들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어른들이 용돈을 주시는 것 말고 아이들이 돈을 스스로 벌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이기에 이번 기회가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금전적 가치에 대해서 배운다면 경제관념도 더 탄탄하게 잡힐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고요.


 하지만 그 기대는 생각보다 빠르게 깨지고 말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이 정책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고 검색을 하는 순간 요즘 이런 제도 자체가 다시 중단되고 있다는 내용을 접했기 때문이죠.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30309500043




 아이들과 자세히 기사를 읽어보니 예산도 부족하고 재활용도 되지 않는 폐기물을 수거할 이유가 없어서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단 두 군데의 지자체에서만 이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이런 제도가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꽤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지만 위정자들에게는 그리 효과적인 제도라고 생각되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이 제도가 계속 유지된다고 해서 하루종일 담배꽁초를 아이들에게 줍게 만들지는 않았을 거고 하지 않는다고 해서 플로깅을 중단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환경적으로나 교육적으로 큰 효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기에 이런 조치는 강한 아쉬움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런 에 쓸 예산도 없이 쪼들리는 나라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오늘도 밖을 나가서 거리를 걸어보니 길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가 수도 없이 눈에 띕니다. 이 모든 담배꽁초를 환경미화원분들이 다 주울 수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압니다.

 어차피 국가에서는 당분간 담배 판매를 금지할 계획도 없어 보이고 담배 피우는 분들이 꽁초를 무단투기하는 걸 막을 방법이 없다면 좀 더 획기적인 방법을 강구할 수는 없는 걸까요?


안타까운 마음에 몇 자 적어봅니다.


한 줄 요약 : 연기와 꽁초는 잘 좀 처리를... 담배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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