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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r 22. 2023

The Day of 학부모총회

1년 중 가장 신경 쓰이는 날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집이면 최근 모두 겪으겠지만 이번 주는 학부모총회 주간입니다. 전국적으로 초, 중학교에서 학부모들을 학교로 모셔관수업 및 학부모 연수로 구성된 학부모총회를 하는 시기인 것이죠.


 시계를 되돌려보면 코로나 19로 인해 2020, 2021, 2022학년도는 모두 오프라인 학부모총회를 하지 못했습니다. 엔데믹이 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학부모총회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자주 다뤄지는 자극적인 주제가 바로 학부모총회에 참석하는 엄마들의 고민에 대한 내용입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465588_36207.html




 실제로 그러했을까요? 저는 이번에 아이들이 반을 나눈 관계로 아내와 임무를 나눠서 한 반씩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6학년 때는 아무래도 부모님들의 관심도가 떨어져서인지 1학년 때 단 한 분도 빠지지 않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참여하신 분들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잘 꾸미고 오신 분들이 많으셨지만 패션이나 화장도 적어도 제 눈에는 무리하게 하신 듯한 분도 보이지는 않았고요. 하지만 엄마들끼리 보는 눈은 다를 수 있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


 그리고 이런 날에 무슨 옷을 입고 갈지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학부모들의 보는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기도 어렵고 아이들에게 보이는 모습도 결코 가벼이 여길 수는 없으니까요.


 그렇다고 며칠 새에 이런 자극적인 제목으로 마치 극히 일부 엄마들의 사례들을 일반적인 상황처럼 호도하고 허영심 가득한 이미지로 만든 언론사의 행태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이번에 아이들의 반이 다 보니 아내와 저는 참관수업에서 뜻하지 않게 메뚜기처럼 두 개의 반을 오갔습니다.

 국어수업이었고 아이들이 자신들이 작성한 시를 앞에 나가서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긴장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다들 멋지게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낭독을 마친 뒤 포스트잇으로 짧은 평가를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학부모님들에게도 종이가 전달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덟 장이나 소감을 써서 붙여주었죠.  쓰는 사람이니 이 정도는 해야겠죠?




 그리고 이번 학부모총회는 제게는 좀 더 특별한 점이 있는 행사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에 저는 학부모회장에 출마해서 학부모들의 동의를 얻어 1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보통 학부모회의 회장직은 그해 초등학교 회장단 어린이들의 학부모님들이 례적으로 맡아오셨습니다. 둥이들은 전교회장에 대한 출마의사가 없었기에 출마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5학년 때 2호가 출마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많이 힘들었다고 하더군요.


 저는 평소 봉사에 관심이 많았고 그 봉사가 학교에서 학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었던지라 고민 끝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학교 측의 입장도 있기에 사전에 제 의향을 전달드리고 조율을 마치고 신청서를 내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의 앞에 나서야 하는 직책이다 보니 아마 입방아에도 엄청나게 오르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좋은 쪽으로 봐주시는 학부모님들이 많이 계셔서 힘을 내보려 합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도 되고 이런 제 활동들이 선한 영향력이 되어 먼 미래에 아이들에게도 좋은 쪽으로 돌아오지 않겠나 생각도 해봅니다.


학부모총회를 마치고 나니 아이도 어른도 많이 지쳤네요. 오늘 저녁은 맛있는 걸 먹어야겠습니다. 밥 할 힘이 없어요.


한 줄 요약 : 그래도 전 정치는 하늘이 두 쪽이 나더라도 절대 안 하니까 오해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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