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맛살이란 게살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으나 게맛처럼 느껴지게 명태로 만든 가공식품을 말합니다. 그래서 '게의 맛이 나는 살'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이 붙게 된 모양입니다. 게맛살이 1982년에 처음 개발되고 출시되었을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라떼 시절의 이야기이지만요.
그 이후로 게맛살은 점점 더 진화해 나갔고 요즘은 정말 게살이 들어가 있거나 새우가 들어간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종류의 제품들은 아이들에게 반찬이나 간식으로 간택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입맛에 맞지 않는다나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던 차에 새로운 요리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게살덮밥인데요. 우연한 기회에 의해 접하게 되어 만들게 된 음식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게살로 만든 음식이 과연 통할지 의구심은 있었지만 온전히 게맛살만 들어간 음식이 아니었기에 자신은 있었습니다.
책에서 설명해 놓은 재료는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1. 게맛살, 계란, 소금,
2. 굴소스, 간장, 설탕, 맛술, 식초
3. 전분가루, 물
집에 맛술은 없어서 그냥 남겨놓았던 소주를 대충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까짓 거 뭐 대~~~~~~~충
1번에 적어놓은 재료들로 작업을 먼저 시작합니다.게맛살은 먼저 찬물에 좀 담가놓은 뒤 여기에 들어있는 여러 가지의 합성첨가물이 빠지게 만듭니다. 그러고 나서 열심히 찢어서 달걀물, 소금과 함께 섞어줍니다. 이건 간단하죠?
이어서 2번 재료들을 적당량으로 섞어서(자세한 용량에 대한 건 레시피는 레시피 어플을 참고하세요~ ^^;;) 프라이팬에 넣고 보글보글 끓여줍니다. 거기에 3번 재료로 전분가루와 물을 섞어놓은 뒤 걸쭉하게 좀 더 끓여주면서 식초를 넣으면 약간 탕수육 소스처럼 점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여기서의 주안점은 소스가 끓으면서 바닥에 들러붙어 타기 쉽기 때문에 부지런히 죽처럼 저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 요리에서는 이 부분만 잘 챙기면 됩니다.
이제는 계란물과 섞은 게맛살을 함께 달궈진 프라이팬에 넣어서 익혀줍니다. 계란을 바짝 익혀버리면 맛이 없을 것이 뻔해 보여서 어느 정도 익으면 곧장 불을 끕니다.
너무 익히면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맨밥에다가 달걀 익힌 것을 담아주고 그 위에 아까 만들어둔 소스를 조심스레 부어주면 됩니다.
짜잔~~~~!!
그렇게 마무리한 뒤 아이들에게 먹이기만 하면 끝!
안 먹어도 연습했다 생각하면 되고 잘 먹으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들이 먹어보더니 엄지를 조용히 위로 추켜올리며 만족감을 표합니다.음식을 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기쁨입니다.
단순히 음식 하나를 만들었다는 경험이 아니라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먹일 수도 있다는 걸 배운 소중한 경험이었네요.
며칠 뒤에 또 한 번 2차 시도를 했는데 그때는 레시피를 보지 않고 눈대중으로 해봤는데도 나쁘지 않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