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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r 27. 2023

독특한 조합의 가족모임



 어제는 독특한 조합의 가족모임을 가졌습니다. 동생네 가족과 처제네 가족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게 된 것입니다.

저희 가족 = 저, 아내, 둥이들

동생네 가족 = 남동생, 제수씨, 조카 1호(11살), 조카 2호(7살)

처제네 가족 = 동서, 처제, 조카 1호(7살), 조카 2호(4살)


 이런 구성인데 저와 아내가 양가에서 모두 맏이인 관계로 아이들이 더 크기 전에 한 번 얼굴을 보면 좋겠다 싶어서 추진해 본 것이죠. 사실 이 모임을 제가 주관하게 된 건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아버지 때문입니다. 자주 입버릇처럼 "형제끼리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가족 간의 우애를 자주 강조하시곤 하셨죠. 겉으로 보기가 좋다고 해도 실제로는 어떻게 지내는지 알기 힘든 게 사람 관계이다 보니 이렇게 따로 시간을 내어 다 함께 모여서 우애를 나누면 양가 부모님께서도 내심 기뻐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조카들 때문이었습니다. 동생네 둘째와 처제네 첫째는 나이가 일곱 살로 같습니다. 딸을 키우지 않는 입장에서 아이들이 만나면 어떤 재미가 있을지 궁금했던 것이죠.


 일요일 오후에 모두 모인 가족들은 처음에는 서로 데면데면해서인지 그리 넓지도 않은 거실에 앉아있지 못하고 다들 서서 서성거렸습니다. 조금 지나자 미취학 아동들이 몸이 풀리면서 놀이터에서도 재미있게 놀고 재잘재잘 이야기도 합니다. 나중에는 제일 큰 언니가 동생들을 챙겨주며 게임도 하는 기특한 모습을 보입니다.




 어른들도 모두 나이대 차이가 거의 없고 비슷한 취미활동이 있어서 금방 대화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저녁까지 웃고 떠들며 맛있게 먹고 나서 짧았던 첫 번째 모임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준비하고 정리하느라 제 몸이 힘들긴 했지만 다들 만족스러워한 것 같아서 고생한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가 어른들께서도 만족스러워하시려나요? 이런 것도 직접 어른들을 는 건 아니만 소소한 효도로 여겨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드네요.


한 줄 요약 : 한 명의 노력으로도 여러 명이 행복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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