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는 큰 마음을 먹고 지근거리에 있는 피부과를 방문했습니다. 제 얼굴에서 계속 옥에 티였던 붉은 여드름 상처들을 치료하기 위해서였죠.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지 하면서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놔두고 있었는데 이제 얼굴에서 떨어지지 않고 한 몸이 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평소에 세안이나 로션, 선크림을 잘 바르는 편이 아니었음에도 그럭저럭 피부가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에 지나친 자만을 했던 것이죠. 결국 정신을 차린 뒤 올해부터는 세안도 꼼꼼하게 하고 로션도 잘 바르며 틈틈이 선크림까지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만 붉은빛의 여드름 상처는 건재했고 결국 의학의 힘을 빌려야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주위의 추천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잘한다는 피부과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전 조사를 하나도 하지 않고 갔던지라 들어가자마자 당황하고 말았죠. 어떻게 왔느냐고 묻는데 상처 때문에 왔다고 하니 의사 선생님도 아니고 일단 상담실장님과 면담을 해야 한다고 해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상담실장이라는 분이 저를 조그만 사무실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왜 왔는지를 설명했더니 그때부터 속사포처럼 이것저것 설명을 해줍니다. 녹음도 없고 메모도 없으니 머리에 멀미가 날 지경입니다. 일단 제 상황과 적합한 시술은 IPL이라는 것도 있고 스탬핑이라는 것도 있다고 해서 한 번씩 해보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이 두 개 밖에는 더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공부를 좀 해보려고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서 바보처럼 좋다고 추천해 주는 걸 하는 실수를 범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검색을 해보고 찾아봤더니 너무 시술에 대한 정보가 너무 방대하고 많아서 제가 소화해 내기에는 버겁다는 걸 금세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단 당분간은 병원을 다니긴 하겠지만 왠지 찝찝한 마음은 계속 들 거라는 생각은 지워지지 않네요. 아는 것이 힘인데 알 방법이 없어서 더 그런 모양입니다.
앞으로는 간단하게 생활습관을 바꿔서라도 피부에 대해서 신경을 더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실 솔직히 그동안 세수를 그리 꼼꼼하게 하지도 않았고 로션이나 선크림도 잘 바르지 않았었거든요. 만사가 귀찮아서 그랬는데 다행히 올초부터는 세안도 잘하고 로션도 잘 바르며 선크림도 틈틈이 바르니 확실히 여러모로 많이 나아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더 시간이 지나서 후회하는 일들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다만 그 분야가 다를 뿐이죠. 저는 피부가 그렇게 될 뻔했는데 지금이라도 깨달음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