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10살이 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48가지
HQ(Health Quotient)를 키우는 교육 6 : 건강한 신체야말로 가장 큰 재산이라는 것을 알려줄걸
강한 신체는 정신을 강하게 만든다 -토머스 제퍼슨-
학창 시절의 제 별명은 종합병원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허약한 체질이어서 잔병치레가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비염에 아토피도 있고 편도도 자주 붓습니다. 병원에 입원만 하지 않았다 뿐이지 병원에 간 횟수로 치면 수백 번은 족히 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가 아플 때는 미처 몰랐는데 부모가 되고 나니 그 시절 부모님께서 얼마나 걱정을 하고 신경을 쓰셨을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아픈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픈 것도 모자라 죄책감이 듭니다. 내가 잘못해서 아이가 아픈 것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죠.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에서도 최고의 육체적 쾌락은 건강이라고 했다는 점에서 건강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 알레르기성 질환(아토피, 알러지성 비염, 천식)
아토피와 비염, 천식은 깊이 들어가면 같은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코에 생기면 비염, 목에 생기면 천식, 피부에 생기면 아토피성 피부염, 눈에 생기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입니다. 완치되었다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을 괴롭히는 악마의 병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의 김경원 교수는 ‘이 세 가지 질환 모두 꾸준한 관리만이 답’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대한천식알레르기 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아토피성 피부염(공식 명칭 :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학령기의 유병률이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건조한 시기만 되면 간지럽다고 하는 아이들을 보며 안타깝기 짝이 없습니다. 가려워서 잠을 못 자면 수면장애로 이어지고 올바른 성격 형성에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부모가 끈기를 가지고 아이 피부의 보습을 유지하고 연고도 잘 발라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연고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있기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아이들이 바르는 연고는 대부분 전체 7단계 중 1~2단계 수준의 처방을 하고 있어서 부작용이 심한 편은 아닙니다. 걱정이 많이 되신다면 일단 씻고 난 뒤나 자기 전에 보습만 잘해줘도 연고 사용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음식 알레르기도 무시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급식을 하는 기관에서는 아이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체크하라고 설문조사를 합니다. 음식에 알레르기 반응은 피부 발진부터 호흡곤란, 급성 복통, 가려움증 등 다양합니다.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여학생이 땅콩크림을 먹은 남자친구와 키스하고 사망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렇게 알레르기로 인해 발생하는 쇼크를 아나필락시스라고 합니다.
문제는 우리 아이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부모 중 한 명이 음식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면 유전적인 요인을 감안해서 어떤 음식을 아이가 조심해야 하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소아과에서 간단한 방법으로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하는 곳도 많아졌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시는 분들은 한 번 정도는 고려해볼 만합니다.
◇ 성장클리닉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만큼 민감하게 생각하는 주제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키입니다. 우리 집 쌍둥이들도 조산으로 인해 평균보다 좀 작게 태어났던지라 성장 관련 검사를 받고 성장클리닉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일단 아이의 연령에 따른 신장 평균치가 있으므로 그와 대조를 뒤 아이의 성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검사를 해보면 됩니다. 대형병원에 가면 엑스레이와 피검사로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지와 뼈 나이를 확인해서 아이에게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고 예상 키도 알려줍니다. 물론 이 키는 의학적인 소견이지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밝혀졌다면 이제 구체적인 성장클리닉 쪽으로 넘어갈지를 결정하면 됩니다.
그와 더불어 일단 아이의 성장에 관해서 속설처럼 알려진 내용들을 확실히 짚어보고 넘어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1. 유전 같이 선천적인 요소가 아이 키에 미치는 영향은 전문가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적게는 23%, 많게는 70%까지 유전적인 영향으로 보는 학자까지 있습니다.
2. 비용도 호르몬 방식이냐 한방이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소아내분비대사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한의원 등 성장클리닉으로 검색을 해보면 수없이 많습니다. 광고를 보면 대부분 월 00원으로 계산을 하지만 한 달 만에 효과를 보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아이의 상황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병원이나 클리닉을 가기 전에 비용을 어림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3. 성장클리닉의 치료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이상은 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에 단순히 식이요법이나 운동요법, 자세 교정과 같은 습관을 고쳐주는 방식이라면 짧게는 3개월 안에 마무리되기도 합니다.
4. 전문가들은 성장클리닉의 효과가 큰 나이대를 대략 10세~12세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5. 인터넷이나 tv에서 광고를 하는 다양한 키 관련 제품들은 건강기능식품이므로 키를 키우는 것을 보장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6. 집에서 맞히는 호르몬 주사는 10일분이 20여 만원에 달하는 고가입니다. 어린이 실손보험으로 보장받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제한적이므로 꼼꼼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 시력
서은이는 책을 정말 좋아해서 놀이터에서도 책을 펴서 읽던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또래보다 1~2개 학년 정도 앞선 책을 읽을 수 있는 문해력을 지녔기에 다른 부모님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는데 얼마 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서은이가 안경을 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스마트폰도 없고 TV도 잘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충격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기가 어렵고 부모 역시 눈치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안과 전문의들은 일반적으로 10세 전후에 시력이 떨어지는 시기가 온다고 합니다. 선천적 원인으로 유전이 있으며 후천적 원인으로는 나쁜 생활 습관을 꼽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엎드리는 등의 나쁜 자세로 독서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근시는 자주 나타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는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게 되어 있으므로 시력에 대한 문제는 발견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집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볼 때 유난히 찡그린다면 근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안과나 동네 안경점에서도 시력측정이 가능하므로 틈틈이 재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주대병원 안과 송지훈 교수는 책이나 스마트폰은 눈과의 거리가 30cm 이상, TV는 3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고 흔들리는 곳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합니다. 요즘 차 뒷좌석을 미니 영화관처럼 만들어서 아이들이 이동하는 동안 영상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 역시 시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눈은 우리 몸에서 민감한 부위이므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전자기기나 책같이 가까운 거리의 무언가를 볼 때는 최소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수시로 지도해주어야 합니다. 야외활동을 많이 해서 먼 곳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할 때는 전체 조명과 부분조명을 함께 사용해주는 등 실내조명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밖에도 골고루 잘 먹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의 눈이 갑자기 나빠지면 예전에는 부모의 선택지가 안경 밖에 없었습니다. 기술이 발전한 현재는 드림렌즈라는 하나의 선택지가 더 생겼습니다. 드림렌즈란 성장기 아이들의 근시가 진행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잘 때만 착용하는 렌즈입니다. 자는 동안 각막을 늘려줘서 낮에 시력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원리이며 근시를 억제해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안경에 비해 가격대가 높다 보니 고민이 될 수 있지만 안경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경우라면 한 번쯤은 생각해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 부정교합
저는 열두 살에 치아교정을 했지만 결국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소위 ‘주걱턱’이라고 불리는 턱뼈의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음식을 씹기조차 힘들어질 것이라는 진단을 받고 성인이 된 뒤 여덟 시간이나 걸리는 하악관절 수술에다 임플란트까지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담스러운 수준의 비용이었기에 그때의 경험은 치아가 건강한 것이 왜 오복 중의 하나가 되었는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로부터 이가 흔들린다는 말을 듣게 되면 겁부터 덜컥 납니다. 어른들에게도 치과라는 곳은 유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모들은 치과에 가는 것이 예방주사를 맞히러 가는 것과 비슷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합니다. 일단 아이들의 이가 빠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주기적으로 치과를 다녀야 합니다. 치과의사들은 구강관리가 잘되면 6개월에 한 번, 그렇지 않을 때는 3개월에 한 번씩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권합니다.
아이들이 유치가 빠지는 시기를 거치며 충치의 위기를 잘 버텨내고 나면 이제는 비용 부담이 확 올라가는 치아교정의 시대가 찾아옵니다. 바르지 못한 치열에 대한 콤플렉스는 웃는 얼굴을 비롯한 표정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교정도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한치과교정학회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10세 미만 소아청소년 환자는 15.8%의 비율을 차지합니다. 치아교정은 충치나 잇몸질환이 우려되거나 고르지 못한 치열로 발음이 새는 경우라면 꼭 해줘야 합니다. 치아교정은 어릴수록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졌지만 교정학회에서는 치아교정은 영구치가 다 생기는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