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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May 17. 2023

탑건, 슬램덩크, 슈퍼마리오의 평행이론

대체 이게 뭐라고..



탑건 매버릭, 슬램덩크, 슈퍼마리오 이 세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상당한 인기를 끈 외국 영화라는 점 이외에도 어린 시절의 그립고 아련한 추억을 소환해 주는 의미 있는 영화라는 점입니다.      


<탑건 : 매버릭>이 개봉했을 때 저도 영화관에 가서 관람을 했습니다. 영화가 주는 감동이 있어 저 역시 눈시울을 붉혔지만 탑건 1탄을 봤던 아저씨들의 눈물은 좀 더 남달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에 <슬램덩크 : 더 퍼스트>를 보며 열광하면서 N회차 관람을 인증하는 챌린지와 더불어 극장을 빌려서 응원전까지 한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그때 열심히 이 만화를 보던 세대들은 충분히 열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까지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는 것도요. 그렇지만 저도 만화가 한창 유행하던 시절에 읽지를 못해서인지 완벽하게 공감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말에 아이들과 <슈퍼마리오>를 보러 갔습니다. 아이들도 보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죠. 스즈메에 이어 또 일본영화라니... 마음이 썩 편치는 않지만 슈퍼마리오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게임이었던지라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영화를 마친 뒤 밖으로 나오면서 저는 그들이 탑건과 슬램덩크에 왜 눈시울을 붉히면서까지 열광했는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슈퍼마리오> 영화는 기대했던 바보다 재미있었으며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영화음악을 들으면서 이유 없이 눈물이 나왔습니다. 슬픈 부분이 영화 전체를 통틀어 하나도 없었음에도 말이죠.


슈퍼마리오는 제 심심했던 어린 시절을 함께 버텨준 소중한 친구와도 같은 존재였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된 것이죠. 초등학교 5학년 때 포경수술을 한 뒤 부모님께서 사주신 게임기를 통해서 처음 접한 게임이었습니다. 남동생과 서로 하겠다며 다투기도 했고 부모님이 몰래 숨겨놓으신 걸 찾아서 하기도 했습니다. 대학시절 때도 열심히 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했으며 심지어 최근에도 아이들과 함께 할 정도로 애정이 깊었으니 영화를 보면서 가지게 되는 캐릭터와 음악에 드는 마음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죠.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보다 감수성이 없는 사람입니다. 소중한 추억을 자극하는 작품들을 보면서 왜들 저렇게 사람의 마음이 여리고 갈대 같을까라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저도 보통의 사람이었음을 이번 기회에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미 훌쩍 지나가 버린 내 어린 시절에 대한 아련함을 소환해 주는 작품에 어찌 각별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음악을 통해 떠오르는 조각조각의 기억들에 어찌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내 소중한 어린 시절을 회상해 주는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굳이 일부러 다시 찾아서 보지는 않겠지만 누구라도 제게 슈퍼마리오를 봤냐고 물어본다면 "같이 보러 가자"라고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와 더불어 아이들에게도 이런 소중하고 잊지 못할 기억들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 추억의 치트키는 슈퍼마리오였습니다. 그런데 작가님들의 눈물샘을 터트리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한 줄 요약 : 레트로가 인기가 있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책과강연 #백일백장 #양원주 #페르세우스 #슈퍼마리오 #슬램덩크 #탑건 매버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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