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그렇게 준비를 하려고 고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올해는 제가 너무 바쁜 관계로 제대로 된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출간을 비롯해 여러 가지로 신경 써야 할 문제도 많아 시기적으로 마음의 여유도 없는 상황이었죠.
대충 만들다가 완성하지 못한 문제들
아이들에게 일단 생일 이벤트를 준비해주지 못함에 대한 사과를 일단 했습니다. 아이들도 제게 놀라울 만큼의 생일이벤트를 준비해 준 것을 비롯해 가족들의 지난 생일 동안 이벤트의 퍼레이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준비가 얼마나 힘든지를 알았기에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이 이해를 해주는 눈치입니다.
평소에도 아이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씁니다. 부모가 양치기 소년처럼 약속을 쉽게 져버린다면 아이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할 수 없을 테니까요.
분명히 약속을 지킬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도 생깁니다. 그럴 때는 진심으로 아이의 기분이 나아질 수 있게 사과를 해야 합니다. 단순히 물질적인 보상으로 대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요.
이번 경우도 불가피한 면이 있었기에 그걸 만회하기 위해 선물은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해서 준비했습니다.
일단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보드게임 하나와
평소에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푸짐하게(?)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편지로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기로 했습니다. 아빠 2장, 엄마 2장을 썼는데 내용을 비슷하게 쓰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썼습니다.
그리고 모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조촐하게 생일케이크에 초를 꽂아서 노래도 불렀습니다.
솔직히 이날은 아이들이 태어나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지만 낳느라 고생한 엄마의 노고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날 엄마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되새김질해 주었네요. 하지만 그때의 기억이 있을 리 만무한 아이들은 공감까지 가지는 못하는 모양입니다.
13년 전의 그날을 기억을 하는 사람들끼리만 하나씩 추억을 공유해 봅니다.
비록 거창한 이벤트는 없어서 작년보다는 소탈했지만 나름대로 모두가 행복한 생일파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