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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Sep 06. 2023

밀리의 서재를 무안하게 만드는 종이책 사재기



바야흐로 천고인비(천고인비)의 계절이 되었다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오고 있기는 합니다.



저는 평소에 책을 밀리의 서재로 많이 읽습니다. 출퇴근을 할 때 짐이 많아지면 힘들어지기에 휴대폰을 통해서 지하철에서나 걸으면서도 책을 주로 읽죠.


그렇게 하게 된 데에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KT의 휴대폰 요금제에 '밀리의 서재'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도 큰 영향을 줬습니다.


알고 보니 찾아보니 얼마 전에 KT에서 밀리의 서재를 인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네요. 그래서 이런 서비스가 가능했던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종이책을 경원시하지는 않습니다. e북보다 종이책이 집중하기에는 훨씬 좋고 책을 본다는 느낌도 주기 때문이죠.


사실 지난 2주 동안 새로운 책을 스무 권이나 들여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어서 구해온 책이 열 권이었고


서평이나 이벤트로 받은 책이 세 권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마음에 들어서 소장하려고 온라인 서점을 통하거나 알라딘 중고서점에 직접 가서 산 책까지 포함하니 그 정도 되네요.


베스트셀러 순위에 없는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종이책은 그런 순위에 구애받지 않고 제 취향에 맞게끔 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2주 동안 새롭게 전입온 친구들




평소 저는 물건을 잘 사지 않는 편입니다. 겉으로 보기와는 아주 다르게 물욕이 없죠. 믿어주세요. 가방이나 지갑도 많이 낡아도 계속 씁니다. 돈이 없어서는 아니고 지금 상태가 그리 불편하지도 않고 새 물건을 고르기도 귀찮아서입니다.




그렇지만 책에 쓰는 돈은 이상하게 아끼지 않습니다. 제가 봐도 비정상적인 수준입니다. 아이에게 가장 쉽게 허락하는 비용이 바로 책이기도 하죠. 아이들 제게 가장 많이 사달라고 하는 물건 바로 책입니다.


제가 죽을 때까지 다 읽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물려줘도 된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모으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깊이 있는 독서생활을 위해서는 제대로 된 책을 읽어야 하고 그러려고 애를 써야 하는데 계속 이 책 저 책 내키는 대로 집어 들며 마구 읽는 습관이 쉽게 버려지지가 않네요.

 

거기에 도서관에 가면 눈에 띄는 책을 무조건 집어서 대출하는 습관들까지 있어서 올바른 독서습관을 쌓는데 여러모로 방해가 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어찌 되었든 며칠 사이에 새로운 책이 스무 권이나 들어온 바람에 저 혼자 집에서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가 집에서 책장관리 담당이거든요. 다행히 이번에는 둘째가 자신이 이제는 읽지 않는 책들을 1차로 정리를 해줘서 책장에 빈 공간을 마련해 줬습니다.

마틸다와 자전거 도둑은 두 권이라 정리




리고 아이들이 즐겨 읽던 시리즈 책 한 질을 다 빼기로 했습니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보던 책이었는데 이제는 시시해진 모양입니다. 전보다 더 성숙해져서 다행인 듯하면서도 아쉬운 기분도 드네요.    


이틀에 걸쳐 몇 시간 동안 정리를 하고 나니 한결 깔끔해졌습니다. 마구잡이로 쌓아놓았던 모습과 비교하면 확실히 나아졌네요.


당분간은 있는 책들 위주로 독서를 해야겠습니다. 제 삶에서 책에 쓸 수 있는 공간과 재화는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한 줄 요약 : 인간의 삶이란 모름지기 기존에 있던 것들을 비워내야 더 채워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은 당분간 그만 좀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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