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인사성 바른 아이로 키울 걸(인사,사과,감사)

아이가 10살이 넘기 전에 놓치지 말아야 할 48가지

by 페르세우스

NQ (Network Quotiont : 공존지수)를 키우는 교육

목차

01. 인사성 바른 아이로 키울 걸(사과, 감사, 인사)

02. 경청하는 능력에 대해서 알려줄걸

03. 자기 의견을 잘 말할 수 있도록 도와줄걸(신중하고 차분하고 조리 있게)

04.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게 살펴줄걸(돈보다 더 중요한 인간관계)

05. 학교 행사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걸


NQ는 Network Quotiont의 줄임말로 인맥 또는 공존지수를 뜻합니다. 미래 사회로 갈수록 사람들끼리 서로 협력하고 공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비대면 사회가 가속화되었지만 이런 변화가 NQ가 불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른이 된 부모들이 가장 공감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미국교육협회, 세계경제포럼, ATC21S, OECD와 같은 다양한 기관에서는 미래인재에게 필요한 능력을 발표했습니다. 공통적으로 포함된 능력이 바로 협업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입니다. 이 장에서는 공존지수를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다룹니다.



NQ(Network Quotient)를 키우는 교육 1 : 인사성 바른 아이로 키울 걸(인사, 사과, 감사)


어느 누구에게도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를 가진 것은 뱀의 이빨과 같이 무서운 일이다. - 셰익스피어-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선물을 포장한 후에 주지 않는 것과 같다. - 윌리엄 아서 워드 -



우리 가족에게는 현관문 앞에 종이로 붙여놓고 엄격히 지키도록 하는 3사가 있습니다. 바로 인사(人事), 감사(感謝), 사과(謝過)입니다.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예(禮)이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이 제때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상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인정받고 높은 평가를 받는 사람은 속된 말로 ‘경우(境遇)가 밝은 사람’이었습니다. 경우는 사리의 옳고 그럼이나 이러하고 저러함에 대한 분별을 뜻합니다.

현관문에 붙여둔 약속 ⓒ 양원주

이를 대표적인 세 가지가 ‘인사’와 ‘감사’ 그리고 ‘사과’입니다. 만나거나 헤어질 때 반갑고 친근하게 인사를 건네고, 작은 도움을 받았더라도 진심을 담아 감사를 표하며, 미안한 상황이 생겼을 때 정중하게 사과하는 것은 인간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하지만 이 세 가지는 짧은 시간 안에 습관으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이런 부분에 대해 개입하거나 지도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어린애라서 그렇지 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경험으로 배울 수 있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는 스스로 배우거나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 교육은 늦어질수록 후회는 크게 돌아옵니다.



◇ 감사의 생활화

감사는 뇌 왼쪽의 전전두피질을 활성화시키며 긍정적 감정을 만들어줍니다. UC데이비스의 심리학 교수인 로버트 에몬스는 실험을 통해 “생리학적으로 감사는 스트레스 완화제로 분노나, 화, 후회 등 부정적인 감정들을 덜 느끼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러한 주장을 바탕으로 질병의 회복을 돕는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만으로도 뇌의 화학구조와 호르몬이 변하고 신경전달 물질들이 바뀌었다는 점은 놀라운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감사를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일단 집에서부터 변화를 줬습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상대방에게 부탁하거나 도움을 받는다면 반드시 감사 인사를 하도록 했습니다. 그 습관을 위해 특별한 방법까지 동원했습니다. 아이가 제게 컵을 달라고 해서 주었는데 만약에 인사를 하지 않는다면 감사하다고 할 때까지 그 자리에서 가만히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일명 ‘엎드려 절 받기’ 전략이었습니다. 억지로 시키는 약간은 유치하고 단순한 방식이었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 조금씩 아이들에게 습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당연히 부모도 모범을 보여야 하기에 제가 아이들에게 도움을 받을 때는 반드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밖에 나갔을 때는 방법이 조금 달라집니다. 아이가 감사의 말을 하지 않으면 억지로 시키기는 방법 대신 어른이 대신 먼저 크게 인사를 합니다. 아이에게는 왜 하지 않았느냐고 물어보고 다음에는 더 노력해주기를 끊임없이 당부합니다.

감사를 생활화하기 위해 선택한 또 하나의 방법은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 비결로도 널리 알려진 감사일기였습니다. 그녀는 한 줄기의 빛조차도 없는 동굴과도 같은 암울한 10대를 보냈지만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감사일기를 썼다고 합니다. 그녀는 감사일기를 통해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이며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깨달았다고 합니다.

감사일기라고 해서 무언가 특별하고 거창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쓰는 일기 아래쪽에 따로 공간을 만들어 오늘 감사하게 생각되는 일을 무엇이라도 세 가지를 짧게라도 적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시키기 위해 저도 함께 같은 방법으로 적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당장 감사한 일을 적으라고 하면 어른이라도 쉽지 않습니다. 감사를 상대방이 나에게 베풀거나 도와줘야 하는 거창한 것들이라고 정의해왔기 때문입니다. 선물이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평소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에 대해서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감사한 점이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오늘 잘 자고 일어난 것, 하루 세 끼를 먹을 수 있었던 것, 학교를 잘 다녀온 것, 다치지 않은 것도 감사한 일이 됩니다.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습관이 되도록 쓰다 보면 평범한 일상도 얼마나 우리에게 큰 선물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인사의 생활화

인사는 생각보다 습관으로 만들기 어려운 분야였습니다. 붙임성이 좋아서 아무한테나 살갑게 인사하는 아이와는 달리 낯가림이 있는 아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역시 어른이 일단 먼저 모범을 보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간단합니다. ‘아빠가 인사하는 사람에게는 함께 인사를 해라’는 것이었습니다.

가게에서 계산하는 분한테도, 경비아저씨께도, 지나가다 마주친 학부모님, 심지어 아이의 같은 반 친구들에게도 제가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아이들이 잘 따라서 할 수가 없습니다. 약속했는데 아까 왜 인사를 하지 못했는지 물으면 다음에는 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기를 몇 번이 반복되었는데 나아지지 않아 다음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아이가 또 인사를 하지 않길래 저는 그 자리에 서서 무언의 눈빛으로 아이에게 인사할 것을 종용합니다. 처음에 아이는 원망과 불만이 그득한 얼굴로 쳐다봅니다. 그렇게 마음을 강하게 먹고 단호한 태도로 몇 번을 해보고 나니 아이도 비로소 인사를 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강제성을 띤 연습을 두세 달 정도 거치니 아이들의 인사 습관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직원분께 이런 말도 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고 말입니다.

이렇게까지 인사 연습을 시키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사는 그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 능력의 한 요소로도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첫인상으로 사람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초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외모와 표정, 분위기, 목소리 등도 물론 중요한 요소지만 인사야말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큰 요소입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능력이 뛰어난 사람보다 인사를 잘하고 감사를 잘 표현하는 사람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성공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것을 다르게 해석하면 능력도 중요하지만 인사나 감사를 표현하는 능력이 어쩌면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갈 때 공부보다 중요할 수도 있음을 뜻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고구려』의 저자인 김진명 작가의 강의 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김진명 작가는 아들만 둘인데 모두 뛰어났다고 합니다. 어느 날부터 그는 열 살 정도 되는 해부터 둘째 아들에게만 독특한 숙제를 주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에 90도로 인사하라는 과제였습니다. 꽤 시간이 흐르고 학교에 행사가 있어 갔더니 김진명 작가의 과제를 열심히 수행했던 그 아이는 전교 모든 학생과 인사를 나눌 정도로 유명 인사가 되어있었다고 합니다. 김진명 작가는 자신이 작은아들에게 ‘인간다움’이라는 선물을 줬기에 하버드대학교 학생들과 토론할 수 있는 지적 수준을 지닌 첫째 아들보다 더 행복하게 살지도 모른다며 자랑스레 말하기도 했습니다.



◇ 사과의 생활화(부모도 실수하는 사람이라는 걸을 인정 해라)

제 아버지는 정말 존경스러운 분이었지만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 그 시대를 사는 여느 무뚝뚝한 아버지들처럼 사과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셨다는 점입니다. 당연히 아버지도 인간이기에 자녀에게 미안한 상황을 만드신 적이 있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아버지께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시다는 것을 느꼈지만 직접 사과하신 적은 없었고 그런 이유로 아버지에게 서운함을 느꼈던 적도 많았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유일하게 느꼈던 부자간의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그 한 가지만큼은 배우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아빠가 되고 나서부터 실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에게 사과에 대한 중요성을 가르치기로 한 것입니다.

일단 사과하는 방식을 조금 구체화해서 세 단계로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싸우고 나면 보통 “미안해”, “괜찮아”라는 단순한 형태의 사과와 화해 절차가 부모의 주도하에 억지로 진행되다 보니 제대로 앙금을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한 아이가 다른 아이의 공책을 한 장 찢는 상황이 되어 분위기가 험악해진 상황이 있었습니다.

1단계 : 네 공책 찢어서 미안해(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언급과 사과)

2단계 : 연습장을 급하게 찾다가 네 공책인 줄 모르고 그랬어(왜 그랬는지)

3단계 : 앞으로는 네 물건 만질 때는 허락받고 할게(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말해줌)

이런 과정을 거쳐서 사과하는 법을 가르치니 잘못을 한 아이의 사과는 좀 더 진정성을 얻게 되었고 받아들이는 아이 역시 한결 용서가 쉬워졌습니다.

어른이 모범을 보였을 때 아이에 대한 교육도 힘을 얻기에 아이를 가르치는 것만큼 아빠로서 잘못된 말이나 행동을 할 때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사과를 하는 것도 실천했습니다.

제가 코를 골아서 잠을 못 잤다고 하는 투정을 부리는 아이에게 사과하고 아빠는 우리한테는 책상에서 똑바로 앉으라고 해놓고 왜 식탁에서 이상하게 앉아있느냐는 말을 듣고 또 사과합니다. 아빠는 왜 우리에게 쓰지 말라는 은어를 쓰냐고 해서 사과를 하고 아빠 자신의 계획표에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안 했느냐는 말에도 사과했으며 자신들은 일기에 시를 적는데 아빠는 왜 일기에 시를 안 적느냐는 말에도 수긍하며 사과를 합니다.

항변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라도 아이의 주장에 틀린 점이 없다면 일단 사과부터 한 뒤 불만에 대해 충분한 해명을 해줍니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사과한다는 것은 익숙한 행동이 아니기에 어려울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창피할 수도 있고 부모의 권위가 떨어져 훈육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부모가 용기 있게 사과하는 모습을 본보기를 보여주면 아이는 사과라는 것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거나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상대방이 느끼는 마음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한 말이나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점도 배운다는 점에서 부모의 사과는 교육적으로 큰 효과를 지닙니다.


확증편향이라는 인간의 편견을 표현한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그리고 믿고 싶은 것만 받아들이는 것을 뜻합니다. 아이를 키워보면 아이의 판단보다 부모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는 이런 확증편향이 종종 생깁니다. 하지만 부모도 완벽한 인간은 아니기에 아이에게 실수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들은 그것을 기가 막히게 알아채 지적합니다. 민망하더라도 이럴 때는 솔직하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아이들은 부모를 통해 잘못을 수용하는 모습을 비롯해 정직함도 함께 배울 수 있습니다.

욱해서 아이를 혼냈을 때도 사과가 필요합니다. 아이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아이의 행동에 대한 화였음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은 아이의 정서 안정에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용기 있는 사과의 말 한마디 또는 제스처만 하더라도 서로에게 느꼈던 악감정이 해소되고 관계를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사과는 아이의 인성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