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극복하는 능력을 의미하는데요. 역경을 극복하는 능력이 미래인재에게 중요하기에 다루었죠. 제 세대도 그러하지만 저희 아이들의 세대는 더욱 실패나 좌절을 경험할 기회가 더 적어서 중요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실패경험이 중요하다고 말만 해봐야 아이에게 큰 효과는 없습니다.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하죠. 제가 이번에 제대로 된 실패경험을 하나 해봤습니다.
바로 회사에서 시행하는 히든티쳐스라는 사내강사 공모대회에 지원하게 된 것입니다. 인재개발원이라는 정식 교수요원이 아닌 각자의 일을 하고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강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벤트인 셈이죠.
이 공모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 각 분야별로 전문강사를 두 명씩 선정하는데 직무분야(사무, 배전, 송변전, ICT)에 여덟 명을 뽑는데 자유분야에는 두 명만 뽑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이번에 글쓰기에 대한 주제로 공모 신청을 했습니다. 자유분야에 해당되죠. 그렇지만 예년부터 자유분야의 한 자리는 무조건 안전분야가 들어가기에 저는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특징은 교안이 아닌 강의영상도 제출해서 검토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2만 명이나 다니는 회사이니 다양한 능력을 비롯해 강의역량을 가진 사람들도 얼마나 많겠습니까. 거기에다가 회사의 특성상 직무가 아닌 분야에 대한 주제는 아무래도 평가를 얻기 힘들었죠. 그렇다고 그냥 포기하기에는 아까웠습니다. 영상을 녹화하는 방식은 처음이라 나중에 제게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죠.
글쓰기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강의안을 만들었습니다. 예전에 사내강사양성반에서 시연했던 주제였기에 강의안을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문제는 10분 밖에 되지 않는 강의시연 영상이었습니다.
대략적인 대본을 작성한 뒤 촬영을 하기로 합니다. 강의교안도 함께 영상에 나와야 한다기에 1시간에 스터디카페에 가서 2시간 동안 열 번을 넘게 목이 쉬어라 떠든 끝에 아쉽지만 나름대로 흡족한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기획서, 강의교안, 강의영상 세 파일을 공모사이트에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아무래도 작년에도 자유분야에서 회사 업무와 연관된 주제가 당선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주에 메일을 받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담당자에게 들어보니 이번 공모의 경쟁률이 5대 1이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만만찮은 도전이었습니다. 기대를 그리 하지 않았음에도 탈락과 낙선은 언제나 속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뒤끝이 많은 저는 최종 결과가 나오면 어떤 실력자들이 저를 밀어내고 입상하는지 꼭 지켜봐야겠어요.
그렇지만 오랜 시간을 이 실패에 매달려 있을 수는 없겠죠. 금세 털고 일어났습니다. 이 도전이 제 인생에 마지막 도전도 아니니까요. 기대를 너무 하지 않아서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막상 아이들에게 떨어졌다고 말해주니 생각보다 공감을 많이 해주지 않고 시큰둥해합니다.
반응이 별로 없다고 해서 의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이 실패는 제가 위로받기 위해서 한 실패가 아니라 아이가 나중에 실패를 경험했을 때 활용하기 위한 경험이니까요.
한 줄 요약 : 실패의 경험은 언제나 쓰라리다. 그렇지만 이 경험이 나를 더욱 크게 성장하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