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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르세우스 Feb 10. 2024

인사이동의 딜레마

 


안녕하세요, 자녀교육에 진심인 쌍둥이아빠 양원주입니다.




지금은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이기도 하지만 요즘 회사는 인사이동으로 인해서 정신이 없습니다. 2월 6일부로 새로운 근무지로의 부임일이 정해지면서 요며칠 사이 정신이 없는 직원들이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굳이 본인이 자리를 옮기지 않더라도 옆자리가 바뀌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는 작년에 근무지를 옮겼던 터라 인사이동과 거리가 먼 상황이지만 올해는 동기나 동료들이 어느 때보다 많이 옮긴 한 해였습니다.


자리를 옮기려고 할 때 많은 일들이 고려되지만 확실한 사실은 본인이 뜻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는 점입니다. 제가 입사를 얼마 되지 않아 부서를 바꿔야 하는 시기가 되었을 때도 엄청나게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었죠.


제가 가기로 되어있던 그 자리를 원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어서였습니다. 연차가 훨씬 오래된 회사 선배였죠. 문제는 그 선배가 계속 여론전을 펼치면서 저를 압박하며 부담을 줬다는 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선배께서 평판이 좋지 않았기에 종적으로 제가 옮길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매년 인사이동 시즌만 되면 워낙 규모가 큰 회사라서 그런지 전국적으로 시끄러웠습니다. 모두가 동의할 수는 결과는 없으니까요. 떠나려는 자와 갈 수 있는 자의 숫자가 언제나 맞지 않습니다. 평판이 바닥인 사람이 옮기려고 하면 그 부서에서 반대해서 틀어지는 경우들도 왕왕 있습니다. 그런 천태만상들을 보면서 회사 생활에서 평판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다.



그런데 이번에 마냥 열심히 회사생활을 한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결과를 낳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회사 선배의 경우를 통해서인데요.





이번에 정전담당 차장을 하던 선배는 2년이 넘어서 무조건 업무를 바꿔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정전담당 차장은 주야장천 정전에 대한 비상대기를 해야 하는 5분 대기조 같은 업무입니다. 밤이고 주말이고 정전이 나면 사무실로 출근을 하죠. 극한직무 중 하나라서 보통은 1년을 합니다. 2년을 하는 경우도 찾기가 어려웠죠.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사업소장이 이 선배에게 익숙한 사람이니 1년만 더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상사의 지시에 가까운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 선배는 결국 3년 차의 정전담당 차장 업무를 하게 되었죠. 평소 성실했던 선배였기에 이런 모습이 못마땅하고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성실한 사람이나 만만한 사람에게 결국 또 시킨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런 예는 심심찮게 많습니다. 보통 인사이동은 부장이나 차장이 먼저 새로운 곳으로 옮기고 얼마 지나서 직원이 옮깁니다. 그다음에 직원이 자리를 옮기려고 하면 자신의 일이 힘들어질까 봐 상사들이 걱정을 하며 한 해만 더 있다가 가라며 주저앉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내년에 무조건 옮길 수 있게 도와준다면서 자신이 먼저 다른 부서로 달아나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회사생활에서의 인사이동은 너무 뛰어나도 너무 모자라도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군대에서도 가장 앞줄과 가장 뒷줄에 서지 말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즐거운 설 명절 되시고 모든 분들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줄 요약 : 회사생활을 함에도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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