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자아성찰

아귀

끝내 채워지지 않는 허기

by 인성미남


또 허기가 몰려온다.

배는 이미 무겁도록 불러 있는데,

마음은 여전히 바닥을 드러낸 채 울고 있다.


냉장고의 희미한 불빛만이

텅 빈 방을 밝히고,

나는 그 앞에서 주저앉아 무언가를 씹는다.

밥알이 아니라,

외로움의 알갱이를 삼키는 것처럼.


금방 죽을 리 없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곧 무너질 것만 같은 두려움이

목구멍을 조여 온다.

살아 있다는 감각은,

허기를 달래는 순간에만 겨우 깜빡인다.


그러나 채워도 채워도

끝내 가득 차지 않는 공허.

아귀의 배 속처럼 어둡고 축축한 빈자리.

나는 그 자리에 음식을 밀어 넣으며

스스로를 연명한다.


이 허기는 어쩌면

외로움이 보낸 편지일지도 모른다.

나는 답을 할 수 없어

그저 또다시 씹고, 삼키고,

속으로 속으로 밀어 넣는다.

그렇게 오늘도,

나 자신을 삼키며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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