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바 코리아오픈 2025 이야기

88올림픽 호돌이를 마스코트로? 인프라가 어렵다면 콘텐츠로 승부하자

by 원리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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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오픈 2025


작년 WTA500으로 승격된 후 2번째 열린 코리아오픈 대회


올해는 작년보다 더 강력한 선수들을 드로우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전년도 탑시드가 랭킹 10위권이었던

다리아 카사트키나였는데 반해 올해는 랭킹 2위이자 6번의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이가 시비옹테크가 당당히 탑시드에 이름을 올렸다.

시비옹테크는 코리아오픈에 출전한 선수 중 가장 이름값 높은 선수임이 분명하다.

사발렌카와 더불어 여자테니스를 양분하고 있고 지금이 전성기인 시점에서

서울을 방문한 시비옹테크 덕분에 코리아오픈에 대한 관심도 매우 폭증했다.


작년엔 도핑 이슈로 인해 대회 직전 불참했지만, 올해는 US오픈 조기탈락?으로 인해 대회 참석이 확실시됐고 실제로 방한하며 눈앞에서 시비옹테크를 보려는 테니스 팬들이 올림픽공원에 몰려들었다.

준결승전까지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시비옹테크는

2022년 우승자 알렉산드로바와의 결승전에서 1세트를 패하며 정신적으로 흔들리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보여줬지만 결국 3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완벽한 서사를 보여줬다.

코리아오픈 입장에서 시비옹테크 효과는 그야말로 엄청났다.

대회 막판 구름 관중이 올림픽공원을 가득 채우며 대회 초반 논란이 된

티켓 예매 문제와 날씨 이슈 시설 노후화 등의 이슈를 한방에 덮었다.

시비옹테크 외에도 올해 WTA 최고의 이슈메이커였던 엠마 라두카누 또한 3번째 서울을 찾았고,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소피아 케닌 등 그랜드슬램 우승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 참가했다.


서울을 찾은 루키들 중에는 올해 2차례나 WT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마야 조인트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

단식에서도 4강에 올랐고 복식에서는 그랜드슬램 듀오 크레이치코바, 시니아코바에게 패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했다. 공격적인 마야 조인트의 플레이는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왜 마야 조인트가 WTA에서 주목받는 신예인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올해는 그동안 코리아오픈 메인 협찬사였던 하나은행이 빠지고 모티바가 메인 협찬사로 이름을 올렸다.

모티바는 글로벌 가슴보형물 브랜드로 여성이 주 타깃인 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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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올림픽의 유산

올림픽 공원 테니스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위해 만들어졌다.

그 후 약 40년의 시간 동안 보수공사 없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매년 코리아오픈 때마다 시설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WTA500으로 승격 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어 대회를 찾는 관객들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많이 나타냈다. 올해는 갑작스러운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며 대회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선수들이 하루에 2경기 이상을 뛰어야 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혹시나 부상을 당하진 않을지 팬으로서도 매우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일부 경기는 올림픽공원 실내 테니스장에서 진행됐지만,

WTA500에 맞지 않는 경기장 환경에 선수도 관객도 내리는 비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대체 왜 매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걸까?


코리아오픈 조직위와 국민체육공단의 오랜 갈등은 결국 우리나라 테니스의 현 위치를 여실히 보여준다.

WTA500으로 승격하고 시비옹테크와 같은 탑플레이어가 서울을 찾고, 테니스 붐으로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지만 여전히 테니스는 비주류 스포츠이고 인프라는 한 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K컬처가 전 세계를 휩쓸며 서울을 방문하는 테니스 선수들도 많아졌지만 그들이 마주한 현실은

참담하다. 갈라진 코트, 비가 새는 식당 천장, 열악한 샤워시설 등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모든 걸 하루아침에 해결할 순 없겠지만, 조금씩이라도 개선된 모습을 보여야만

한국에 호의적인 선수들이 코리아오픈을 다시 찾고, 관중들도 멋진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테니스 경기장을 찾을 것이다.


코리아오픈에 대한 포스팅 중 외국인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인게 호돌이다.

올림픽 공원은 오래된 시설이지만 올림픽이 열린 곳으로 헤리티지를 가진 장소이기도 하다.

88 올림픽 캐릭터 호돌이를 활용해 헤리티지를 강조한다면 대회의 품격을 높일 수 있다.

작은 기념품 샵조차 없어서 외국 관광객들이 돈을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환경은 너무 아쉽다.

코리아오픈을 기억할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은 시설 보수보단 더 현실적이고 쉬운 방법이다.

코리아오픈을 찾은 국내외 팬들의 머릿속에 시설에 대한 아쉬움보다 대회에 대한 좋은 기억

다양한 이벤트와 재밌는 콘텐츠가 많이 남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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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코리아오픈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할 수 있는 큰 기회를 받는데, 작년부터

WTA500으로 승격되며 본선 무대에서 국내 선수를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다.

올해도 예선전은 모두 탈락했고, 본선에 출전한 구연우, 백다연, 박소현 선수 모두 아쉽게 세계의

벽을 체감하며 탈락했다. 한국 선수들의 선전은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나아가 테니스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큰 기회이다. 코리아오픈 기간 만이라도 국내 선수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응원해 준다면 백다연 선수가 오스타펜코를 이겼던 기적이 다시 한번 연출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코리아오픈 2라운드에서도 꼭 한국 선수를 볼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국내 유일의 국제대회인 코리아오픈에 대해 아쉬움도 많지만 감사함도 크다.

부디 이 대회가 팬들에게 외면받지 않고 오래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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