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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lytoon Mar 02. 2023

넷플릭스) 브레이크포인트 후기

1편 매버릭: 닉 키리오스 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브레이크 포인트" 

2022 시즌동안 열리는 4번의 그랜드슬램을 담은 테니스 다큐멘터리 


예고편을 보기 전까진 당연히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세계 테니스를 이끌고 있는

Big3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가 주인공일 거라 생각했는데

예고편을 보니 Big3가 아닌 넥스트 제너레이션이라 불리는 20대 초중반의 혈기왕성한 선수들의 

코트 밖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내심 2022 호주오픈과 롤랑가로스를 연달아 우승한 라파엘 나달의 모습이 많이 담겼을 거라 기대했는데... 티브이 속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모습이 아닌 테니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면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1차로 공개된 편은 총 5편

그랜드슬램 중 1,2번째로 열리는 호주오픈과 롤랑가로스를 무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년 시즌 그랜드슬램을 모두 지켜본 나로선 좀 더 디테일한 에피소드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선수 개인의 테니스 코트 밖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 


넷플릭스 답게 1편의 주인공은 테니스계의 대표적인 악동 "닉 키리오스"


1편 매버릭

주인공 Nick Kyrgios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파크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인 닉 키리오스

실력도 실력이지만, 투어 최고의 악동답게 여러 차례의 기행으로 매년 벌금 기록을 경신 중인 

호주 출신의 테니스 플레이어. 트러블 메이커지만 투어에서 가장 강력한 서브를 가진 선수 중 한 명으로 기복은 있지만 누구도 무시 못할 실력은 가진 선수.


브레이크 포인트는 Big3 이후 최고의 선수를 꿈꾸는 젊은 선수들이 등장하며 시작된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환호만큼 엄청난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끼는 선수들

그리고 선수들에게 최고의 무대인 그랜드슬램 그중 가장 먼저 열리는 호주오픈


닉 키리오스는 등장할 때부터 엄청난 재능으로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선수이다.

등장과 함께 Big3를 차례로 꺾으며 세기의 재능이라 불렸지만, 지나친 관심 때문인지 경기 중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며 관중과 싸우고 심판과 싸우고 수도 없이 라켓을 부시며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던 닉 키리오스


코로나로 인해 2021 시즌을 거의 날리다시피 하며 테니스 선수로서의 커리어가 끝났다는 평가를 받았던 닉 키리오스 홈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서만큼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지만, 비정규직 테니스 선수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1년 내내 대회를 치러야 하는 프로 테니스 선수와는 거리가 먼 모습으로 재능을 낭비한다는 언론의 비판에 직면했다. 코치도 없이 시즌을 치르며 1년 중 10~11주만 테니스를 친다는 닉 키리오스 그 정도면 프로 선수를 유지하는 게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다.



세계에서 가장 벌금을 많이 낸 선수


커리어 통산 벌금액수가 대략 70만 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10억이 넘는 금액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워낙 기행을 일삼다 보니 사이가 좋지 않은 선수도 많은데 

특히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와는 여러 번 코트 안 밖에서 부딪혔다..(키리오스도 아버지가 그리스 계)

2019 시티오픈에서 갑자기 복식조로 호흡을 맞추며 화해한 모습을 보이다가
작년 윔블던 때 경기에 진 치치파스가 키리오스는 사악한 성격이라며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개 디스를 하며 다시 관계가 틀어졌다 (그만 싸워들..)

오히려 최근엔 토일렛 브레이크로 키리오스보다 치치파스가 적이 더 많은 것 같다.


데뷔 후 Big3 상대 첫 경기 승리를 거둔 남자


vs 로저 페더러 2015년 마드리드 마스터스 2:1 승

vs 라파엘 나달 2014년 윔블던 3:1 승

vs 노박 조코비치 2017년 아카풀코 오픈 2:0 승


2022 호주오픈 2R 최고의 빅매치


닉키리오스와 다닐 메드베데프


다닐 메드베데프는 너무 오래 휴식을 취한 닉 키리오스에게 경고를 날리며 치열한 대결을 예고했다.

데뷔 초 닉 키리오스 못지않은 문제아였던 다닐 메드베데프는 현재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고 2021년 US Open 챔피언에 오르며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꿈을 현실로 실현시켰다.


경기가 시작되고 닉 키리오스는 일방적인 호주 관중들의 응원을 받으며 경기 초반 선전했지만, 또다시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며 관중과 싸우고 심판과 싸우고 라켓과 싸우고.. 결국 자멸하며 경기를 내줬다 


내 안의 또 다른 나 


코트 위에선 악동이지만 코트 밖에선 연인과 데이트를 하고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드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닉 키리오스 그는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과 기대가 본인의 삶을 흔들고 있다고 느꼈고, 결국 일반적인 테니스 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투어 선수로서의 삶과 일상의 밸런스를 맞춘 비정규직 테니스 선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투어에서 가장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를 가진 선수로 인정받는 걸 보면 재능의 크기만큼은 어마어마한 선수임은 분명하다. 


다닐 메드베데프에게 패해 호주오픈 2라운드에서 탈락한 닉 키리오스 언제 다시 출전할지 모를 그랜드슬램이기에 이대로 끝내기엔 아쉬움이 컸지만, 그에겐 어릴 때부터 절친이었던 타나시 코키나키스와의 복식경기가 남아있었다. 닉 키리오스는 어릴 때부터 농구를 좋아했고 알려졌다시피 보스턴 셀틱스의 광팬이다. 그래서 키리오스의 연습경기를 보면 농구져지를 입은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농구 선수와 테니스 선수 중 어떤 걸 선택할지 고민했을 정도로 농구 실력도 꽤 좋다고 한다. 농구는 팀스포츠지만 테니스는 철저하게 개인스포츠이다. 닉 키리오스는 어쩌면 누구보다 팀 스포츠에 맞는 스피릿을 가진 선수이지 않을까?

데이비스 컵이나 ATP컵에서 닉 키리오스는 팀의 에이스이자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누구보다 적극적인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그런 그에게 호주오픈 남자 복식경기는 친구와 함께하는 경기란 의미도 있지만, 잃어버렸던 테니스에 대한 애정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지 않았을까?


스페셜 K 키리오스 & 코키나키스


스페셜 K란 이름의 키리오스 & 코키나키스 조는 결승까지 전문 복식조를 연파하며 결국 그랜드슬램 남자복식 우승이라는 대형사고를 쳐버린다. 


닉 키리오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지게 만든 넷플릭스 다큐를 보며 한 가지 질문을 떠올리게 되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그랜드슬램 우승을 할 수 있다면? 그걸 택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랜드슬램 우승을 못하고 평범한 테니스 선수로 남더라도 지금 당장의 안정과 행복을 선택할까?



1편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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