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킹 에세이 #0019
Cold War – Two Hearts, Four Eyes
에스라다는 웃는다. 그녀는 긴 자국의 의심을 낳는 보조개를 뒤로 하고 내가 마치 늦게나마 깨달은 진실에 다가감에 대한 주저함이 마치 자신의 보잘것없는 형태로 짓눌러 있는 자아에 있다고 생각했는지 그마저도 용서할 수 없는 단정한 차림으로 다음과 같이 긴 말을 읊었다.
이건 늘 하던 일의 보상이 아냐. 이건 그저 우리가 잘못 측정한 결과와 오류를 인식할 만큼 예단적이지 못하였다는 생각이 그들이 근로자들이 어제의 회식을 미리 통보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벼락같은 종말이라고 봐야 하겠지. 그러므로 상심을 느낄 필요도 없을뿐더러 상처에 이르는 가소로운 짓은 관두는 게 좋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렇다고 오늘의 의무를 개차반처럼 차지는 말아줘. 우리는 삶의 인식이 고단한 음식 만들기에서 비롯된 단조로움을 깨치는 데 대한 착각을 하지 않는 조급한 세상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으니 말이야. 그러므로 조종간의 두 팔을 놓았다고 해서 그 비행이 당신의 기우에 어긋나는 방향으로 지나치게 치솟거나 좌우로 벌어지거나 수직으로 하강하여 심연의 끝으로 곤두박질친다고 가정하지 않는 편이 수고로움에 대한 오늘의 평가도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너는 어때?
나는 진실의 두 자리를 보태므로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생존키에 대한 명백한 자긍심을 덜 느끼는 쪽으로 진화했다는 사고에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가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결론짓고 싶은 순간들이 정말이지 너무 많아. 그러므로 나는 다변적인 생각과 속단에 부서지지 않을 만큼 더 다양한 노력에 대한 봉사를 시도할 자격이 있다고 보이지. 너의 생각이 물론 나를 자극하는 용제로 혼합되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물로 나는 그러지 않을 거야. 나의 의무와 칭찬은 우리의 고상한 하루의 일상을 끝내는 마찬가지의 결과들에서 비롯되지 않는 거야. 우리는 그저 나의 부분이 주는 한탄스러운 삶의 조각을 꾸미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비롯되는 것에 대한 부적절한 농담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거야. 그러므로 하찮은 변명은 안 해도 돼.
담배를 마치고 우리는 홀로 들어섰다. 지나치게 높은 천장. 붉은 녹이 적막한 흰색 페인트와 어우러진 벽을 따라 내려오면 지나치게 크고 무겁고 칙칙한 커튼이 기괴한 모습으로 감겨있다. 나는 어제도 그랬지만 그냥 끊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내 생각을 암 밖으로 내는 가감함은 그다지 갖추지 않았는데, 왜냐하면 하찮은 일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주는 불쾌감은 나의 몫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설령 예술적 심미안으로 인해 그로테스크한 쾌락을 선사할 줄도 알 수 없는 노릇이고 그나마 이 식당의 주인은 절대로 정의 가지 않는 안하무인의 할머니지만 그녀도 근사함이나 미의 기준은 갖추고 있기 마련이므로 그러한 것을 사실대로 말하여 얻게 되는 진실성에 대한 만족감보다는 표현이 이루어내는 자긍심에 대한 다른 기준을 서로 주장함으로 해서 마찰로 이어지는 불쾌감은 인간은 도저히 그냥 해결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가벼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두 가지의 반찬이 아민에의 손에서 벗어나 선반에 올려졌다. 이 선반에는 앞으로 30개의 반찬과 밥, 수저와 냅킨, 물과 컵, 콜라와 커피, 무질서와 혼탁한 열망이 분비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갖춘 이 행동은 내게 그녀가 선사하는 일종의 선물과도 같은 것으로 나는 이점이 나를 가르치는 묘한 장점에 대하여 심히 좋은 감정을 선사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으로까지 갈 수 있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므로 나는 웃는다. 정말이지 좋은 하루가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