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킹 에세이 #0018
Cigarettes After Sex – Affection
대지의 짙은 어둠의 옆을 째는 한줄기 날카로운 빛이 두리뭉실한 간판의 모서리를 태울 듯 잡아 흔들어 매는 바람 속에 운무와도 나란히 서 있는 그녀들은 마치 나의 존재에 대한 미숙한 두려움을 부쩍 떠안는 안쓰러움에 대한 지나친 낙관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아침은?
아직, 바보야! 지금은 누가 봐도 모두 꿈으로 뒤범벅이 된 혼란스러움을 겪는 시간이잖아! 누가 이런 혼탁을 깔끔히 갈아엎어 줄 수 있는 미련한 음식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있단 말이냐?
그녀들은 깔깔 웃고 나는 감정 섞인 태도로 앞으로 지닌 고단한 하루에 대한 되새김을 중단할 수 있는 모처럼의 시간을 내 속에 종속시키고자 노력하는 이른 인사를 숙고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사정에 둔감할 정도로 일찍부터 이렇게 살아왔고 또 그들이 지속해서 이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대단한 존재감에 대한 서식을 움켜 놓을 정도로 과감하고도 도발적인 농담을 섞을 수 있단 말인가. 하물며 그녀가 내 뿜는 담배는 모양이 주는 안도감과 맛이 주는 고독을 마치 섞이기 어려운 침울함에 대해 절박함으로 용서할 수 없는 모더니즘의 강박을 느끼게도 하였으니 나는 과연 이 노래에 대한 저질스러운 공작을 헤쳐 나가야 할지 아니면 도륙의 상태에 애써 이런 경지에 오른 그 담대한 생각에 고통스러운 술래처럼 차지할 수 없는 생각의 이점을 나누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단계로밖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 아침의 준비는 누가 맡은 거야?
나의 질문은 그녀들을 들뜨게 할 게 틀림없어 보였다. 뽀얀 안개에 휩싸인 안젤라는 홍조의 푸른 입술을 내게 살짝 벌리며 그 섹시한 끌림에 대한 환멸적인 공간과 할애할 수 있는 여력을 남기려고 하였는데 그것이 주는 아픔과 슬픔을 내가 표현하지 못하는 단계로 이르지 않았음을 나는 적이 좋아하고 미련하게 내 뿜는 아련한 고통을 멀리할 수 있는 단계의 가파름이 되었다고 생각하였다.
오늘은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있을 거야. 왜냐면 지나치게 많은 음식이 남았거든. 냉장고를 봐봐. 이 바보야. 어제와 오늘은 마치 냉장고의 모든 배를 채우는 허기에 속한 날들의 연속으로 우리의 아가리를 닥치게 할 수 없는 존귀한 결론을 지을 수밖에 하지 않겠어. 그러니까 바보야! 너는 그저 우리를 지켜보면 되는 거야. 알겠어?
나는 이 말들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는 아픈 속성의 재력이 떨어지도록 한심한 상황에 접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변수와 경험을 우선시하는 존귀함을 갖추었으므로 안젤라가 내뱉는 말을 포용하고 단죄하지 않을 만큼의 공간을 유지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다음과 같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대체 나는 내가 하루를 보내야 하는 의당 당연한 의무와 종속 속에 지울 수 없는 편차로 빠질 수밖에 없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