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일지 #11] 위탁하신 수하물에 재검사가 있습니다

라이터, 배터리는 휴대하시면 됩니다.

by 나대리

하루에도 몇 백 명씩 수속하다 보면 가장 곤란한 게 수하물 재검사이다.

승객은 체크인을 하고 위탁 수하물을 접수하고 희망찬 해외여행을 꿈꾸며

출국장에 들어가 면세점에서 무엇을 살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그러나, 위탁한 수하물에 넣어둔 라이터를 깜빡하고 만다.

항상 수하물을 접수하고 난 후, 5~10분 대기하고 출국장에 입장하라고 안내를 한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배달의 민ㅈ… 아니 아니, 빨리빨리의 민족이 아닌가.

수하물을 접수함과 동시에 출국장에 들어가 버리고 만다.

저번 여행에 넣어둔 라이터가 든 바지를 수하물에 넣어둔 것도 까맣게 잊은 채.


X-RAY 검색실의 호출벨이 울릴 때면, 전 직원이 귀를 기울인다.

지금 승객을 컨택하지 않으면 게이트에서 컨택해야 한다.

그 경우엔, 수속 후 5분이면 끝날 일이 30~40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것은 라이터와 배터리, 그리고 전자담배.


라이터와 배터리, 전자담배는 휴대해야 한다. 위탁 수하물에 넣었다면,

승객은 비행기를 타도 수하물은 비행기를 타지 못한 채, 공항에 남게 된다.


짐을 챙기기 전에 두 번, 세 번 확인해 보자. 수하물에 넣은 라이터 때문에

모처럼 여행 간 휴양지에서 모든 사진에 똑같은 옷을 입고 찍힐 순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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