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놀라운 발견 중 하나는, 오랫동안 사실이라고 믿어온 상식이 실제로는 크게 잘못된 것이었다는 깨달음이다. 나 역시 예외가 아니다. 30년 넘게 굳게 믿어온 다수의 지식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정말로 옳은지 끊임없이 점검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치실 사용법이다. 젊었을 때부터 매일 치실을 사용했지만, 그 목적을 마치 나무로 만들어진 이쑤시개처럼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빼내는 것’ 정도로만 이해해왔다. 그래서 치실을 두 치아 사이에 빠르게 넣었다 빼는 식의, Y자 형태로 휘젓는 방식으로 사용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치실이 잇몸 깊숙이 밀려들어가고, 그 결과 잇몸에 염증이 자주 생겼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염증의 원인이 치실 때문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치실의 올바른 사용법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모든 것이 뒤집혔다. 치실의 목적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제거뿐만 아니라 칫솔이 닿지 않는 치간 면을 부드럽게 닦는 것이며, 그리고 잇몸을 절대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단순한 원리를 30년 만에야 이해했고, 그 이후로는 염증도 사라지고 치간 면도 훨씬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 더 이상 충치를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
음식에 관한 나의 오래된 상식도 크게 잘못된 것이었다. 젊었을 때부터 “고기를 많이 먹으면 살이 찐다"라는 믿음 때문에 육류 소비를 의도적으로 줄여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살코기와 같은 단백질은 체중 증가의 주범이 아니었고, 오히려 밥과 면류에 포함된 정제된 탄수화물의 당질이 비만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핵심 요인이었다. 1960년대 미국에서 심장병의 원인을 포화지방으로 지목하면서 저지방, 고 탄수화물 식단을 전 국민에게 권고했다. 그 결과 수십 년 동안 비만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은 서양 의학에서도 포화지방보다 지나친 당질이 문제라는 점이 널리 인정되고 있고, 당질제한식이 권고되고 있다. 미국 같은 선진국도 전 국민이 오랜 세월 그릇된 영양 정보 속에 살았다는 사실이 마음에 매우 무거운 인상을 남겼다. 나 역시 이 사실을 정확히 이해한 후 탄수화물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기 시작했고 체중조절도 잘되고 있다.
습관 하나에도 마찬가지다. 나는 어려서부터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라고 단정하고, 한겨울에도 이불을 잘 덮지 않고 자는 버릇을 유지했다. 그런데 그 습관이 오랜 세월 숙면을 방해하고 간혹 감기도 걸리게 하였다. 최근에서야 체온 유지가 수면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학 정보를 이해했고, 암세포조차 차가운 환경에서 더 활발하다는 연구까지 접했다. 그때부터 따뜻하게 입고 제대로 보온하며 잠들기 시작했는데, 그 순간부터 숙면의 질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낮 동안에도 찬바람만 스쳐도 바로 옷을 챙겨 입게 되었고 감기가 거의 사라졌다. 서양인들이 계절에 상관없이 스스로 체온에 맞는 옷차림을 선택하는 이유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처럼 매일 새로운 사실을 접할 때마다, 그동안 맞다고 믿어온 것들이 사실은 시대가 변하면서 더 이상 유효하지 않거나, 애초부터 잘못된 지식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는 이제 어떤 지식이나 상식도 무조건적인 확신의 근거로 삼지 않는다. 늘 지금의 상황에 비추어 판단하고, 필요하다면 기꺼이 수정한다. 광고에서 하는 말도, 주변 사람들이 확신에 차 말하는 정보도 반드시 한 번 더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
이 습관은 나에게 하나의 새로운 삶의 태도가 되었다. 즉, 오래된 믿음일수록 의심하고, 오래 사용해온 지식일수록 다시 검증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인생 전반의 사고방식과 생활 패턴을 끊임없이 업데이트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스스로의 내부 프로그램을 수시로 점검하고 개선하는 작업처럼, 나 역시 매일 나 자신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