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읽고
늪지대에 혼자 사는 카야, 원래는 엄마, 아빠, 오빠와 함께 살았지만 어느 순간 혼자가 되어 살아간다. 그런 카야에게 스승의 역할을 해 주었던 건 그의 친구 데이트. 그리고 그녀를 어른으로서 돌보아 주었던 마베 카터와 점핀 카터가 그에 곁에 있다.
하지만 데이트는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카야 곁을 떠난다. 자주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카야는 그 말을 듣고 계속 기다린다. 하지만 자주 찾아오겠다는 데이트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그런 카야는 얼마나 슬펐을까? 얼마나 속상했을까?
그런 카야에게 몇 년만에 데이트가 와서는 그동안 오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빈다. 그 때 카야가 그런 말을 한다.
"상처를 받았는데 용서라는 짐까지 짊어져야 하는거니?"
나는 이 말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혔다. 우리 부모님도 나에게 그랬지만, 나 또한 우리 아이에게 그런 말을 자주 한다.
"이 친구가 사과를 하는데 용서해 주면 어떨까?"
하지만 이 용서는 어쩌면 그 사람에게 짐을 하나 더 짊어지게 하는 부담이었음을 그동안은 깨닫지 못했다. 용서라는 건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할 수 있는게 용서이다. 그러니 그걸 강요해서는 안 되는 일 아닌가?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이 '용서'라는 마음을 시로 만들기로 했다.
<아직 그치지 않은 마음>
"왜 다시 피어나지 않어?"
비에 젖은 꽃에게
햇빛이 따스하게 다가와 묻는다.
하지만 햇빛은 알지 못한다.
꽃이 꺾이지 않기 위해
얼마나 조용히 버티고 있는지.
상처는 아직 아물지도 않았는데
왜 그 위에 용서까지 얹어야 할까.
비는 쉬지 않고 내리는데.
꽃에게 다시 피라고 강요하지 마라.
아직
물기를 털어낼 힘조차 없으니.
읽은 마음은 오늘도 시가 되어 이곳에 머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