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 금요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경제 컨퍼런스에서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는 중립금리(r-star)에 대해 연설했습니다.
그는 현재 중립금리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향후 재정지출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그 수준이 높아질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이론적인 금리 수준을 의미하며,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핵심 고려사항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관측할 수 없고 추정치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정확한 수준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월러 이사 또한 연설에서 "중립금리는 그 가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방법이 없는 이론적 개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 현실과 부합하는 적정 수준을 모색해야 합니다. 최근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세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중립금리가 예상보다 높아졌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과거 수십 년 간 중립금리를 낮추는 여러 요인들이 있었습니다.
월러 이사는 낮은 인플레이션과 경기변동성으로 장기 국채 수요가 증가했고, 글로벌 자본시장 개방과 외국 공공기관의 달러자산 보유 증가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져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퇴직자와 은행, 중앙은행 등의 안전자산 수요 증가도 중립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재정건전성 약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향후 중립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월러 이사는 "미국은 지속 불가능한 재정 궤도를 걷고 있다"며 "국채 공급이 수요를 웃돌게 되면 국채 가격 하락과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져 중립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