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4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정치적 요인이 거론되었으나, 실제로는 TGA(재무부 현금계좌) 잔액의 급격한 변동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치적 배경을 살펴보면, 아이오와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해리스트가 트럼프를 3%p 앞섰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조사는 2016년과 2020년 선거에서 정확한 예측력을 보인 바 있어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더욱 주목할 점은 11월 1일 금요일에 발생한 TGA 잔액의 급감입니다. 해당일 TGA 잔액은 9,210억 달러에서 8,190억 달러로 하루 만에 1,020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이는 최근 3년간 가장 큰 폭의 일일 감소치입니다.
이러한 TGA 잔액 변동이 중요한 이유는 시장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TGA 잔액 감소는 지급준비금 증가로 이어져 양적완화와 유사한 효과를 발생시킵니다. 반대로 TGA 잔액 증가는 지급준비금을 감소시켜 양적긴축과 비슷한 영향을 미칩니다.
TGA 감소 → 지급준비금 증가 (유사 양적완화)
TGA 증가 → 지급준비금 감소 (유사 양적긴축)
이러한 메커니즘은 10월 31일 목요일의 시장 움직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당일 TGA 잔액은 8,470억 달러에서 9,210억 달러로 740억 달러 증가했으며, 이때 10년물 국채수익률도 상승했습니다. 다음날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금리는 일시적 하락 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연준의 유동성(지급준비금) 수준 변화가 채권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만,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유동성 상황만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급격한 유동성 변동을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