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26일 발표한 실업수당 청구건수 데이터는 노동시장의 복합적인 문제를 보여주며, 향후 전망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 9000건으로 시장 예상치(22만 3000건)를 밑돌며 전주보다 1000건 줄었습니다. 이는 겉보기에는 노동시장이 안정적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최근 일자리를 잃고 처음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들의 수를 의미하며, 기업의 해고 동향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이 데이터가 실제 노동시장의 상황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긱 이코노미와 같은 비전통적 고용 형태가 확산되면서 실업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팬데믹 이후 공급망 문제와 구인난을 경험했던 기업들이 숙련된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해고를 미루는 노동저장(labor hoarding)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감소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한편,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1만 건으로 전주 대비 4만 6000건 증가하며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이 지표는 2주 이상 연속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들의 숫자를 나타내며, 실업 상태에 머무는 인구의 규모를 보여줍니다.
이 데이터는 실직자들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노동시장의 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노동수요가 줄어들면서 구직 여건이 악화되었고, 이로 인해 실업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기업들이 채용을 축소하는 움직임은 실업 상태의 장기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노동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연속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꾸준한 증가는 현재 실업률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