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채한도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정부의 재정 운영 방식이 금융시장과 연준의 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부채한도협상 기간 동안 신규국채 발행이 제한되면서 정부는 약 6,500억 달러 규모의 보유 현금과 긴급조치를 통해 운영 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는 정부지출 방식과 유동성 흐름에 큰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수차례 글에서도 말씀드려듯이, 정부 보유 현금의 감소는 은행 지급준비금을 늘리고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유사 양적완화(QE)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협상 타결 이후 정부가 자금을 정상 수준으로 복구하려는 과정에서는 대규모 국채 발행이 금융시장 긴축을 초래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준은 유동성 변화를 감안해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적절히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재정 운영 변화가 연준 통화정책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겠습니다.
부채한도협상이 지연될수록 재무부는 국채발행이 제한되어, 남아 있는 6,500억 달러의 TGA 자금을 적극 활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TGA에 보관된 자금이 정부지출을 통해 민간으로 돌아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자금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은행시스템의 지급준비금으로 이동하는 것이고, 둘째는 머니마켓펀드(MMF)를 통해 연준의 역레포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MMF는 정부채 MMF 기준으로 역레포 전체 거래의 약 80%를 차지하는 핵심 참여자입니다. TGA에서 나온 자금이 민간의 은행예금으로 이동하면, 이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수익성을 추구하는 MMF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MMF는 시장 상황에 따라 연준 역레포, 레포시장, 단기국채 중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는 상품에 투자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MMF의 투자 선택에 따라 전체 지급준비금(연준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MMF가 레포시장이나 단기국채에 투자할 경우 지급준비금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이는 MMF의 투자자금이 다른 금융기관의 예금계좌로 이동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MMF가 역레포에 투자한다면 지급준비금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MMF의 은행계좌에서 연준 역레포로 자금이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TGA 잔액이 감소하면 이 자금은 은행시스템(지급준비금)으로 이동하거나, 연준 역레포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금융시스템 유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나, 후자는 중립적일 수 있습니다.
(TGA 변동과 연준 대차대조표의 상세한 구조 및 작동방식에 대해서는 아래 글에서 자세히 다루었으니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이 글은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