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부터 23일까지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 심포지엄이 열립니다.
시장은 9월 금리인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23일 발표할 연설 제목은 "경제전망과 프레임워크 검토"입니다. 금리보다 정책 운용 방식 자체를 다시 보겠다는 신호입니다.
2020년, 연준은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했습니다.
오랜 기간 물가가 2%에 못 미쳤으니, 앞으로는 2%를 넘어도 '한동안' 허용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목표는 시간이 지나면 평균 2%를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연준 내부 문서를 보면 이 '한동안'이 8년 단위로 계산됩니다. 지난 8년의 평균 물가를 보고 판단한다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지금 상황이 5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입니다.
2025년 6월 기준으로 근원 PCE는 2.8%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부터 계속 2%를 넘었고, 연준 전망을 봐도 2027년까지 2%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3.1%, 2026년 2.4%, 2027년 2.1%라는 것이 연준의 공식 전망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연준이 그동안 물가를 과소평가해왔다는 점입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준 예측은 실제보다 낮았습니다. 이 패턴이 계속된다면 2%를 넘는 기간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평균물가목표제가 애초에 의도한 역할, 즉 낮았던 물가를 높여서 평균을 맞추는 일은 이미 상당 부분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8년 평균으로 계산해도 2010년대의 낮은 물가는 계산에서 빠지고, 최근의 높은 물가가 평균을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잭슨홀에서는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 됩니다.
2%를 넘어도 괜찮다는 신호를 계속 줄 것인지, 아니면 2%를 중심으로 위아래 똑같이 관리하는 원래 방식으로 돌아갈 것인지 말입니다.
시장은 금리 인하 시기와 횟수에만 관심이 있지만, 정책 운용 방식이 바뀐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만약 연준이 "2%를 넘는 것을 더 이상 특별히 허용하지 않겠다"고 판단한다면, 물가가 2%에 가까워져도 안정적인지 확인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이 기대하는 빠른 금리 인하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번 잭슨홀을 봐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금리 신호도 중요하지만, 연준이 물가를 바라보는 기본 틀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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