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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분기 성장률 3.3%, AI가 떠받친 반등

by 원스

미국의 2분기 실질GDP 성장률은 연율 3.3% 발표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언론 헤드라인만 보면 경기 회복의 신호처럼 보이지만,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조금 다릅니다.


무엇보다 순수출의 기여가 과도하게 커진 것이 눈에 띕니다. 1분기에 관세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이 수입을 앞당겼고, 2분기에는 이 반작용으로 수입이 줄면서 순수출이 GDP를 끌어올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즉, 무역의 힘이라기보다는 통계적 착시가 작용한 셈입니다.


내수의 회복 속도도 헤드라인만큼 빠르지 않았습니다. 경제의 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민간 최종구매는 2%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소비는 서비스 부문은 버텼지만, 재화 소비는 생활비 부담과 금리 압력 속에 힘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성장률이 높게 유지된 이유는 단연 AI 관련 투자였습니다. 데이터센터와 정보처리 장비, 소프트웨어 지출이 크게 늘면서 다른 부문 약세를 보완했습니다. 실제로 AI 인프라 투자가 아니었다면 2분기 성장률은 훨씬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그림자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구조물·주거 투자는 고금리 환경에서 계속 위축되고 있고,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전력비가 빠르게 오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용량 경매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와 기업의 전기요금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번 2분기 GDP 반등은 AI 투자라는 새로운 성장 축이 경제를 지탱하는 한편, 무역 착시와 전통 부문의 둔화가 함께 작용한 결과였습니다. 단기적으로는 견조해 보이지만, 내수의 속도와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구조적 불균형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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