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통계국(BLS)의 최근 잠정 벤치마크 수정은 월별로 발표되던 고용 지표가 마침내 더 광범위한 행정 데이터와 보조를 맞추게 되었음을 알렸습니다.
2025년 3월 기준 비농업 고용자 수가 기존 발표치 대비 91만 1,000개 하향 조정되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잠정 수정치로, 노동시장의 냉각 속도가 월별 보고서가 시사했던 것보다 빨랐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조정의 규모가 주목할 만하기는 하지만 그 방향성 자체는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 있었습니다.
지난 6월에 월간 표본조사(CES)와 거의 전수조사에 가까운 분기별 고용 및 임금 조사(QCEW) 사이의 데이터 불일치에 대해 분석한 바 있습니다.
당시 QCEW 데이터는 월간 보고서가 연간 기준으로 약 80만에서 90만 명의 고용을 과대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을 이미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91만 명의 하향 조정은 당시 두 데이터 세트 사이에서 관찰되었던 간극이 통계적으로 확인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격차가 발생하는 구조적 원인은 꾸준히 논의되어 온 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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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고용보고서의 '창업-폐업 모델'은 과거 추세를 기반으로 신생 및 소멸 기업의 고용 변화를 추정합니다. 경제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국면에서는 이 모델의 예측과 실제 현실 사이에 오차가 누적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수정은 그 누적된 오차를 보정하는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수정된 데이터가 보여주는 월평균 약 7만 개의 고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해답은 노동 공급 환경의 변화에 있습니다. 이민자 수 변동 등의 요인으로 노동력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실업률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신규 일자리, 즉 '손익분기 고용' 수치가 월 3만~8만 개 수준으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대규모 수정은 새로운 경제적 충격의 신호라기보다는 통계적 추정치가 실제 데이터에 수렴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이는 월별로 발표되는 속보성 데이터 너머, 더 넓고 깊은 데이터 흐름을 통해 노동시장의 본질을 파악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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