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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서띵 Jan 19. 2022

원서띵 #5

팡이라는 아이

동생이 유기견인 장모 치와와를 덜컥 입양했습니다. 강아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고 예뻐하지만 가족이 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죠. 생명은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기에 책임의 무게가 사람을 입양하는 것만큼 무겁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손쓸 새도 없이 가족이 되어버렸고 이미 상처가 있는 아이를 다시 돌려보낼 수도 없기에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물론 전 분가해서 살고 있기에 사실상 직접 키우는 건 아니지만요. 형편도 넉넉지 않고 어머니는 뇌출혈 후유증으로 편마비를 앓고 계시기 때문에 집 분위기가 밝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강아지 한 마리가 들어온 뒤 눈에 띄게 밝아지신 부모님을 보니 마음이 조금 누그러들게 되었습니다.


'내가 부모님을 웃게 해 드린 게 언제였더라? 어쩌면 나보다 효도를 많이 하는 녀석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니 조금 더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8세 추정의 장모 치와와 '팡이'.

저는 이 아이가 끈질기게 살아남으라는 의미로 '곰팡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팡이(암컷/8세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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