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타워 - 릴리 프랭키, RHK, 일본, 2019년 6월 16일 ~ 6월 19일
에쿠니가오리의 도쿄타워와 동명의 소설이자 2006년 일본서점대상 수상작.
서점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에게 주는 상이기때문에 이 상을 받았가는 건 대중적이기도 하면서 작품성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책장을 열기 전과 읽은 후가 너무 다른 소설이다.
우선 릴리 프랭키라는 작가명이 마치 외국인이 쓴 건가 하게 하는데 알고보니 후쿠오카 태생의 본명은 나카가와 마사야라는 일본의 유명 대중문화예술가가 쓴 책이다.
대중문화예술가라고 이 사람을 소개한 건 이 사람의 직업을 하나로 정할 수 없기 때문.
소설가이자 칼럼니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이자 작사가이자 작곡가이자 방송인이자 배우이자 포토그래퍼이자 연출가인 참 어마어마한 사람이다.
또 다른 점은 제목과 표지만 보면 에쿠니 가오리의 동명의 소설같은 연애이야기일 것 같았는데, 읽고보니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담은 소설이었다는 거.
릴리 프랭키의 실제 이야기를 마치 자서전처럼 녹여쓴 이 소설은 5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책이지만 릴리 프랭키의 치밀한 묘사와 재미있는 문체, 그리고 그 안에 녹아있는 진정성때문에 단 하나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읽는 내내 ‘엄니’(이 책의 번역본에서는 엄마를 엄니로 내내 표현한다)가 생각났다.
같이 살지만 생각났다.
우린 모두 ‘엄니’가 있기에 이 소설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엄니’를 꼬옥 안아드려야겠다.
P.s) 일본에서 이 책이 나왔을 때 소개문구가 참 기가막혔다. “전차나 버스 안에서 읽는 건 위험하다. 눈물 콧물로 얼굴이 엉망이 될 테니.” 어쩜 이렇게 잘 뽑았는지.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읽는 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