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대표의 좌충우돌 사업 이야기 - 3월 18일 수요일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한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고 한다. 말이 그리 멀지 않음이지 실제로는 코앞이나 다름없다. 500미터 정도 거리. 도보로 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우린 진지하게 고민 중이다. 뭐를? 재택근무를.
사실 같은 건물도 아닌데 무슨 걱정일까 싶지만 우리 회사가 위치한 곳은 식당이나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이 많은 곳이고, 지하철역으로 가는 방향에 있기 때문에 콜센터가 위치한 건물에서 오는 불특정 다수와 부딪힐 가능성이 꽤 있다. 마스크를 잘 쓰고, 손 잘 씻으면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 나나 Y 둘 중에 하나라도 감염이 되면... 상상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이 재택근무를 하려니 또 다른 걱정이 앞선다. 과연 우리가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물론 우리가 하는 일이 무조건 머리를 맞대고 해야하는 일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몸이 떨어져 있으면 능률이 오르지 않을 터. 고민이 시작됐다.
코로나19가 발견한 가능성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꼽는 건 재택근무의 가능성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공간에 다수가 모이는 게 어려워졌고, 다수가 모여야 하는 회사는 어쩔 수 없이 재택근무를 하나의 방법으로 선택하게 됐다. 그런데 웬걸? 재택근무를 실시해보니 몇몇 점들을 보완하기만 하면 재택근무가 굉장히 긍정적인 근무 형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생각보다 만나지 않고서도 우리 인간은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일을 해나갈 수 있었다. 거기에 화상회의와 같은 기술의 발전도 한몫했다. 또한 출퇴근 시간이 기적처럼 줄어들 게 된다. 어마어마한 메리트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부터 회사의 주요 근무 형태로 재택근무를 선택한 회사들도 있었던 만큼 많은 회사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시행하기 시작한 재택근무가 앞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꽤 괜찮은 근무형태로 남아있을 가능성은 커 보인다.
반면 보완해야할 점으로 가장 먼저 꼽는 건 의사소통의 비효율성이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의사소통방법은 대면 대화라고 생각한다. 즉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의사소통은 확실히 효율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대면보다 전화가, 전화보다 텍스트가 의사소통의 장벽을 공고히 하는 경향이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화상회의시스템을 도입했지만 그럼에도 확실히 대면에 미치진 못한다고 한다.
그 다음 재택근무의 단점으로 직장과 가정의 분리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즉 집에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과 휴식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그러다보니 일의 능률이 아무래도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해가 쉽게 된다. 더해, 업무에 필요한 여러 장비들이 회사에는 갖춰져 있는데 집에는 컴퓨터를 제외하면 갖춰놓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오는 비효율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난 재택근무가 힘든 가장 큰 이유를 신뢰로 본다. 서로의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상대를 믿어야만 재택근무가 온전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 회사에 나오면 서로가 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하면 보이는 건 나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마음이 조금은 해이해진다. 심지어 직원이 일을 하고 있는지 자고 있는지, 밖에 나갔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에선 인터넷을 활용한 장치를 셋팅하거나, 확실한 보고체계를 갖춰놓고 있다. 그런데 그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 가능한 일. 우리 같은 작은 회사는 오로지 신뢰 하나로 갈 수 밖에 없다. 재택근무가 어려운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그리고 가까운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에 우린 재택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 서로의 신뢰가 더 공고해져야 하고, 서로가 신뢰를 깨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노력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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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원식
훈남하이 엔터테인먼트는 공연기획, 매니지먼트, 에이전시, 콘텐츠 제작을 주 사업영역으로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지자체 축제 및 공연 사업, 콘서트 개최, 장애인식개선공연 등 다양한 공연사업을 하고, 싱크로니시티, 루네 등 소속 뮤지션을 양성하고 있으며, 풍부한 인맥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회사, 회사와 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고, 2013년부터 팟캐스트를, 2014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해서 현재 팟캐스트 및 유튜브 콘텐츠 제작과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애인식개선에 관심이 많아서 교육청 등과 연계해서 학교에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사단법인 장애인식개선협회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훈남하이 TV에서는 김대표의 일상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고, 팟캐스트 채널 겜메이트에서는 2년 넘게 게임과 관련된 내용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전직 아나운서로 다양한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며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행사진행, MC, 방송진행, 강연 모두 재미있게 그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책 속 다양한 세상을 좋아하여 책읽기에 푹 빠져있으며, 글쓰기를 좋아하여 책쓰기를 꿈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인생은 되는대로'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으며, 그 좌우명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업의 길에 뛰어들어 좌충우돌 부딪히며 열심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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