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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훈남하이 김대표 Jun 28. 2020

이문구의 [우리 동네]를 읽었습니다

김대표의 독서 일기

우리 동네 - 이문구, 한국, 민음사, 2019년 11월 16일 ~ 11월 23일


관촌수필로 유명한 우리 나라 대표 작가 이문구의 연작 소설.


‘우리 동네’에 사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이다.


이 소설에는 김씨(소설 내용에는 이름도 나오지만 대부분 ‘김’ 이렇게 성으로만 불리고 소제목에도 성만 나와있다.


이는 이문구가 농촌의 특수한 이야기를 담기 보다는 보편적 이야기를 담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한 방향성같다), 리씨, 최씨, 정씨, 류씨, 강씨, 장씨, 조씨, 황씨 등 총 아홉 명의 주인공이 나오고, 이들이 다 한 마을에 살며 얽히고 설킨 이야기를 풀어낸다.


박씨 빼고 우리 나라에서 인구가 많은 성씨들이 대부분 총출동한 걸 보면 얼마나 이 소설이 농촌의 보편적 특징을 이야기하려했나 알 수 있다.


농촌이 가장 급격히 변화했던 197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점차 커지는 도시와 농촌의 빈부 및 생활수준 격차를 낱낱이 보여주고, 이를 통해 농촌과 농민이 가졌을 상대적 박탈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샘솟는 변화의 역동적인 모습을 다양한 인물들의 대화와 배경을 통해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다양한 통계들과 적나라한 그 당시 삶의 모습들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70년대 한국 농촌의 모습을 알 수 있어 이게 바로 제대로된 소설의 역할을 보여주는 소설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너무 적나라한 나머지 외래어나 다름없게 다가오는 사투리와 옛말들이 낯설어 읽는 내내 속도가 나지 않고 힘들기까지 했다.


여하튼 이문구는 한국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 소설가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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